[지역 안 챙기는 국회의원] 지역 정치인이 본 한기호⋯"선거구 핑계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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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안 챙기는 국회의원] 지역 정치인이 본 한기호⋯"선거구 핑계는 그만"

    복합 선거구로 인해 지역구 소홀
    지역 광역·기초의원 간 의견 분분
    허영 춘천갑 의원 긍정평가 높아
    한기호 춘천을 의원은 부정평가↑

    • 입력 2023.02.16 00:01
    • 수정 2024.01.02 13:43
    • 기자명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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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허영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춘천을 한기호 의원. (사진=MS투데이 DB)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왼쪽)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사진=MS투데이 DB)

    “한기호 의원은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춘천에서) 활동이 미미했다. 지역구가 그렇게 되다 보니 의원도 주민도 손해였다.”

    윤민섭(정의당) 춘천시의원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윤 의원은 한 의원이나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갑) 등 춘천을 지역구로 둔 두 국회의원 모두와 다른 정당에 속해 있다. 그는 “(한 의원이) 기형적인 선거구로 지역을 챙기는 데 문제가 있었지만, 춘천의 현안에 대한 목소리 정도는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MS투데이가 만난 춘천지역 여야 기초·광역의원들은 기형적 선거구제와 지역 안 챙기는 국회의원을 지적한 본지의 연속 보도에 공감하고 있었다. 본지는 이들에게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민의힘 의원과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지역구 관련 활동 중심으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역구에 소홀한 국회의원은 기형적 선거구가 일차적 책임이긴 하지만, 그것이 당선 이후의 소홀한 의정활동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었다.

    한 의원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던 윤민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 의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허 의원이 지역 현장에서 지역구 이점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이 보인 건 사실이고 국비 확보 등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다만 개혁적인 입법 활동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서는 여야와 정파를 넘어서서 의견을 많이 나눠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한 의원의 춘천 지역구 활동이 허 의원과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A 의원은 한 의원에 대해 “춘천에서 별로 뵌 적이 없어서 다음 총선에는 출마를 안 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과 같은 지역구를 둔 일부 시의원들이 소통의 어려움 등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허 의원에 대해서는 “일을 열심히 해도 너무 열심히 한다”며 ”특히 지역을 너무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구인 B 의원(야당)은 한 의원에 대해 “지역에 숙원사업이 있는데 지역 국회의원과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대신해 당의 지역위원장과 국회를 방문하는 등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허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가 다른데도 춘천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항상 함께 의논하고 고민해준다”며 “서면대교 건설 설계비 확보 등 본인 지역구가 아님에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출마를 조율 중인 유력정치인 C 씨는 “춘천 국회의원이 뭐 하는지 모르겠다. 지역구 관리 소홀에 대해 기형 선거구 등 핑계는 이제 설득력이 없다”고 촌평했다. 이어 “허영 의원은 일부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구 활동은 활발하다”며 “최근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인 철원을 방문해 보니 공약 이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미래통합당(당시) 한기호 후보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미래통합당(당시) 한기호 후보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한 의원과 같은 당에 속한 의원들은 한 의원에 대해 “지역구가 넓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춘천을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로 반박한다. 국민의힘 소속인 D 의원은 “한 의원은 역대 그 어떤 춘천시장들도 신경 쓰지 않은 북산면 조교리 등에 현안도 다 파악하는 등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북산면 내평리와 조교리를 잇는 교량 건설 계획을 세운 것도 한 의원이다. 소양 8교 등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허 의원에 대해서는 “GTX-B 등 허 의원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하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최근에서야 총선을 앞두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지 지난 몇 년은 지역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들의 평가다. 스킨십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기형적인 선거구에 대해 어떻게든 손을 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기형 선거구' 탄생의 희생양으로 복합 선거구가 되며, 부작용은 물론 광범위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4월 10일)을 앞두고 여야 국회의원 121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공식 출범했다. 강원도정치권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1명만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송기헌(원주을) 의원 등 도내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C 씨 역시 본지 인터뷰에서 “단독 분구만이 고질적인 국회의원의 춘천 소홀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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