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난개발’ 우려 목소리⋯ “반쪽짜리 끝장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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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페이지 ‘난개발’ 우려 목소리⋯ “반쪽짜리 끝장 토론”

    강원연구원 2일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 개최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 “마스터플랜 없는 난개발”
    춘천시 불참, 민주당 시의원 “편파적 운영 도모” 주장

    • 입력 2025.04.03 00: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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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 옛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 사업에 대해 춘천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시의 개발 계획이 ‘난개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가 2일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춘천시의 계획에 대해 강원도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지난달 열린 춘천시 공청회와 별도로 마련됐다. 시는 앞선 공청회에서 캠프페이지 부지 52만㎡ 중 12만㎡에 VFX(시각특수효과) 첨단영상, 컨벤션센터 등을 도입해 각종 전시회와 대규모 회의가 가능한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시가 상정한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지구’ 의견 청취안을 심의하고, 충분한 시민 의견 수렴 절차와 행정기관 간 사전 협의가 부족하다며 ‘반대’로 의결했다.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가 2일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가 2일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렸다. (사진=한승미 기자)

    강원도 산하기관인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추용욱 강원연구원 연구위원과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캠프페이지가 걸어온 길’과 ‘캠프페이지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과거 춘천시의 캠프페이지 마스터플랜은 강원도청사 이전을 검토하면서 중지됐는데 도청이 고은리로 가기로 했으면 상식적으로 다시 복구됐어야 한다”며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것은 지역의 난개발을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VFX 산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산, 대전, 청라 지역은 도시 변두리에 있고 이 분야 산업은 서버룸 등 장치 산업을 위주로 해 종업원 수가 적은 기업이 다수라 개발비용 회수가 어렵다”며 “원도심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금싸라기 땅에 적자 누적인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는 것은 땅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며 상업지구 변경 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했다.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는 ‘무제한 끝장 토론’ 방식으로 열려 4시간 1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는 ‘무제한 끝장 토론’ 방식으로 열려 4시간 1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어지는 토론회는 ‘무제한 끝장 토론’ 방식으로 열려 4시간 1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토론에는 강원도의 정 부지사와 이종구 건설교통국장, 추 연구위원, 조계근 강원미래전략연구원장, 조용모 변혁한국법제정책연구소장, 최종모 강원역사문화연구원장, 신정엽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박태양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대표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들 패널은 춘천시 계획의 부적절성과 법적 절차상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토론회는 춘천시 계획에 찬성하는 패널 없이 반대 측 의견이 다수를 이뤘으며 시가 추진하려는 VFX 산업 분야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춘천시 입장을 대변할 시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반쪽짜리 토론회로 진행됐다. 

    춘천시는 입장문을 내고 “강원도는 일부의 부정적 의견을 춘천시 전체의 분위기인 양 여론을 조성하고 자치단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강원도가 일방적인 감사와 토론회 개최를 진행하는 것은 시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러한 선례가 남게 된다면 춘천시뿐 아니라 도내 모든 시군의 독립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일련의 행동들은 시민들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이번 토론회가 시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불참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춘천시는 이번 토론회가 시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불참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끝장 토론을 한다고 표방하고는 강원도지사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도지사가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을 섭외하려는 등 편파적 운영을 도모했다”며 “(강원연구원의) 대다수 연구원도 불편해하고 있음에도 도지사와 현진권 원장의 정치적 편향 행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토론회를 주최한 현 원장을 향해 “정치 사조직으로 전락한 강원연구원은 정치적 편향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연구 업무에 충실하라”며 “도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적 편향 행보를 주도하는 현 원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춘천시와 (강원도가) 당이 달라 발목을 잡는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당이 같아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토론회 내용을 종합해 조만간 강원도의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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