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가’로 알려진 우희경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우희경 개인전 ‘근화아파트 Only Yesterday(온리 예스터데이)’가 오는 17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우 작가는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축구 선수를 그려 선물하는 등 예술과 스포츠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작가 본인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전시 타이틀의 근화아파트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상징하는 곳이다. 과거 철거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지만 작가는 그 기억을 전시장으로 소환했다.
작품은 ‘공간이 사라지면 기억조차 사라지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아파트’ ‘비디오테이프’ ‘카메라’ ‘탁상시계’ ‘연필깎이’ ‘울트라맨 장난감’ 등이 캔버스에 등장한다. 30여 점의 회화 작품들은 레트로한 색감으로 표현돼 관람객을 과거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전시장에는 옛 사진과 게임팩 게임기, 비디오테이프 등 추억 속 소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수집광으로 유명한 작가가 직접 모은 소품들이다. 전시 기간 현장에서 그림을 완성하는 작가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대표는 “전시장 가득 벽면마다 펼쳐진 작가의 사적인 기억의 장소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