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안식공원 봉안당 만장이 임박한 가운데 춘천시가 새롭게 조성하는 봉안당 공사가 3년여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2022년 준공 예정이던 봉안당은 이르면 내년 초 개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안식공원의 봉안시설 만장 대응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안식공원 봉안당의 안치율은 91%로 유골함 1만992기를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의 남은 공간은 970여 기에 불과하다. 연평균 500~600기가량이 봉안당에 안치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후년부터는 여유 공간이 남지 않게 된다.
시는 장사시설 추가 확보를 위해 ‘제2안식의 집’ 조성 계획을 세우고 2021년 11월 착공했다. 사업비는 78억원으로 동산면 춘천안식공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봉안시설은 총 1만5000기의 안치 공간을 확보해 지역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제2안식의 집은 당초 이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잇단 지연으로 포화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착공 당시 안치율은 80% 안팎으로 비교적 여유 있는 상태였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안치율은 91%까지 치솟아 봉안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올해 7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시 경로복지과 관계자는 “공사 초기 부지 아래에서 다량의 암석이 발견돼 추가 굴착 작업으로 공기가 지연됐다”며 ”공법 변경과 코로나19로 인한 자재비 인상, 관급자재 수급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했고 올해 동절기에도 공사가 3개월 중단됐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오는 10월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진행률은 83%로 외부 벽재 마감과 지붕 설치 등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시 경로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개방 일정은 내부 검토 중”이라며 “봉안당 만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전까지 최대한 빠르게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개관을 전후해 안식공원 화장 비용 인상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만 15세 이상 춘천시민과 홍천군민이 사망했을 경우 7만원, 그 외 지역은 70만원을 받는다. 이 가격은 2011년 이후 13년째 유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장 가격이 오랜 시간 동결돼 온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안식원 추가 조성과 더불어 가격 조정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2mstoday.co.kr
(확인=한승미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