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1만 인기 작가 전시 눈길 “딸 닮은 캐릭터에 동심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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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로워 1만 인기 작가 전시 눈길 “딸 닮은 캐릭터에 동심 담았어요”

    루시 개인전 내달 1일까지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
    딸 성장 과정서 영감 얻은 캐릭터로 1만 팔로워
    아내로, 엄마로 느낀 감각 작품에 투영한 작품

    • 입력 2024.08.21 00:00
    • 수정 2024.08.22 22:5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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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은 목소리예요. 엄마나 아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죠.”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을 자랑하는 인기 작가, 루시의 개인전이 춘천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30대부터 70대까지 지역 여성 예술인을 삶과 작품을 조명한 갤러리 느린시간의 기획전 ‘그녀들, 작업+실’의 네 번째 전시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루시를 재조명한다.  

    루시 작가는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며 얻은 일상의 감각들을 작업에 투영하고 있다. 작가는 대학 졸업 이후 그림책 삽화를 그리거나 단행본 표지나 잡지의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결혼으로 춘천으로 이주한 이후 출산, 육아 등을 겪으며 작가로서 표류했다. 그는 딸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고 딸의 일상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들, 작업+실’ 루시가 내달 1일까지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열린다.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그녀들, 작업+실’ 루시가 내달 1일까지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에서 열린다. (사진=갤러리 느린시간)

    딸을 닮은 캐릭터 타라와 코끼리 친구 캐릭터 하띠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귀여운 모습에 동심 가득한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작은 그림책이나 손으로 만든 인형 등의 굿즈(기념상품)가 제작되며 인기가 높아졌다. 루시 작가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을 보유한 인기 작가다. 

    작가는 2019년 춘천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년간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 초기에는 대상을 깔끔하게 표현했지만 최근에는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우연성을 담아내는 자유로운 작업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전시마다 도자기, 실크스크린 같은 새로운 재료와 매체를 탐구하며 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루시 작가는 “작업은 아내나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삶의 순간들에서 발견하는 색과 형태를 저만의 시각 언어로 꺼내 자유롭게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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