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이 2024년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49만4955명으로 집계됐다. 2002년 개관 이후 역대 최고다. 2023년 21만8650명보다 27만6305명이 늘어나 2배 이상(12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기 요인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기념전과 최근 보물로 지정된 ‘양양 선림원지 보살상’ 특별전 등 화제성 높은 전시와 대형 실감 영상, 어린이박물관 체험 공간 확충 등이 꼽힌다. 지난해 박물관이 개최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기증 기념전에만 6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박물관과 박물관 본관 중앙에 설치된 초대형 실감 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박물관은 예약제를 폐지, 자유 관람으로 변경하고 체험 공간을 새롭게 꾸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주목을 끌었다. 28.5m 크기의 초고화질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실감 영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박물관은 지난해 받은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춘박 명품 톺아보기’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박물관 대표 유산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큐레이터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유물에 따른 큐레이터로 이수경 국립춘천박물관장과 학예실장, 학예연구사 등이 나선다.
첫 프로그램은 ‘금강산과 관동팔경, 이상향의 기억’으로 22일부터 선보인다. 상설전시실 브랜드존에 전시한 작품을 중심으로 과거 이상향을 기억하고 그림으로 간직한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주요 작품은 조선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이 양양의 낙산사 앞바다 해돋이를 그린 ‘낙산사’와 금강산의 명소를 그린 ‘금강전경’ ‘금강산 그림 병풍’ 등이다.
올해 소개되는 유산은 모두 12개로 선사시대부터 20세기 전반까지의 강원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끈 ‘영월 창령사 오백나한’을 비롯한 불교유산과 복식, 신앙, 풍습 등을 담은 유산에서 선조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볼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