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여성 미술상을 받은 안재홍 작가의 신작이 춘천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안재홍 작가의 개인전 ‘길의 온도(The way)’가 최근 춘천 이상원미술관 본관 3층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작가가 인간과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생에 대한 철학을 어떻게 금속 재료로 조형화했는지 조명한다.
양구 출신인 안 작가는 구리 선과 동 파이프를 재료로 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성장 과정을 미학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춘천시민에게는 약사천 수변공원 일대에 설치된 조각 작품으로 익숙하다. 최근에는 회화‧조각‧설치‧공예‧평론‧건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작가를 선발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 미술상 ‘석주미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를 본다’ 연작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3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은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돼 각각 작가가 탐구해 온 예술적 주제를 조망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주요 작품을 통해 그가 추구해 온 조형적 실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구리 선의 선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움직임을 시각화한 초기 작품들에서 인류 보편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제2전시실에서는 나무의 형상과 존재 방식을 음미하고 참조한 작품을 선보인다. 나무가 가진 특성을 의인화하고 나아가 경외감과 친밀감을 지니는 작가의 태도를 알 수 있다.
메인 전시장인 제3전시실에서는 신작 ‘더 웨이(The way) 2024’를 볼 수 있다. 높이 3m20㎝의 대형 작품으로 압도적인 에너지와 유연하게 뻗어나가는 선의 변화가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작품은 파이프를 용접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는데, 뜨거운 불꽃과 금속의 대결로 드러난 용접 자국에서 힘겨운 삶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차가운 금속 물체에 뜨거운 열정을 담아 삶의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 기간 연계 체험 전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사랑을 한다는 것(Do Art, Do Love)’이 진행된다. 안 작가의 조형 세계에서 받은 영감을 직접 표현하는 공간으로 철사를 활용한 자신만의 조형물을 만들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또 석주 미술상 을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