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이 살아야 농악이 살고, 농악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라는 신념 아래 춘천 농악의 상쇠 역할을 해온 오선주의 풍물 외길 인생을 담은 공연이 펼쳐진다.
오선주 사암리농악보존회 단장의 풍물굿 30년을 기념하는 공연 ‘굿누리’가 오는 9일 오후 2시·5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오 단장이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을 계기로 마련됐다. 전문 예술인으로서 풍물과 농악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맞아 풍물과 농악을 지켜온 그의 삶과 예술혼을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다.
1992년 풍물에 입문한 오 단장은 한국의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빈손’ 공연에 사물놀이로 참가해 세계 각국에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을 알려왔다.
이후 춘천 농악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1993년 ‘우리소리’를 시작으로 여성 풍물단 ‘굿누리’, 문화원 풍물패 ‘춘주농악’을 거쳐 현재 사암리농악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중요무형문화유산인 중국 ‘조선족농악무’의 원류로 알려진 사암리농악을 복원하고, ‘약물샘굿’ ‘공지어놀이’ ‘대룡산 대보름잔치’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오 단장은 굿누리 춤을 김영주의 안무로 선보인다. 풍물 인생을 함께한 동료와 가족, 제자 등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풍물놀이패 땅울림, 우리소리, 곰지내농악, 충주농악과 어린이, 장애인 농악단 등이 무대를 꾸민다. 또 남편 유진규 마이미스트의 무대와 딸 유솔잎의 대금 연주, 손주인 송솔과 송율의 특별출연도 함께한다.
오선주 단장은 “어린 계승자들이 사암리농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암리에 젊은 사람들이 살러 오고, 아기들이 태어나고, 학교 종이 울리게 되는 것이 꿈”이라며 “춘천과 강원의 풍물이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