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에 접어들고, 미분양이 18% 늘어나는 등 수도권과 지방 주택 시장 간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달 6일 개최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주택 시장에 대해 지방과 수도권의 가격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지방에서는 가격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수도권 매매 실거래가가 5.08% 오를 때, 지방은 0.55% 떨어졌다. 서울(5.8%), 경기(2.3%), 인천(2.6%) 등에선 상승했지만, △세종(-3.9%) △광주(-3.6%) △대구(-2.6%) △부산(-2.5%) 등 주로 광역시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도 단위에서도 경남(-1.7%), 경북(-0.7%), 전남(-0.4%)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강원은 8월까지 0.6% 소폭 상승했지만, 최근엔 가격 하락 경향이 짙어졌다.
가격을 움직이는 거래량에서부터 차이가 벌어진 결과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가 34.0% 늘어날 때, 지방은 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 소진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 물량도 쌓이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8%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도 단위 지역 중에선 경남(35.7%)에 이어 미분양이 쌓이는 속도가 가장 빨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선 미분양이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강원지역 집값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1주차(11월 4일)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주(-0.05%)와 비교해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내림세는 여전하다.
춘천은 0.11%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했고 동해(0.11%)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속초(-0.17%), 강릉(-0.13%%), 원주(-0.02%), 태백(-0.02%) 등 강원도내 주요 도시 대부분이 시장의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자의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오름세던 값도 떨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