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행] 4. 세월의 흔적이 담긴 춘천 효자동 ‘낭만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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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기행] 4. 세월의 흔적이 담긴 춘천 효자동 ‘낭만골목’
  •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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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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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소양강댐, 청평사, 남이섬, 공지천 등 볼거리가 풍부해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는 도시였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해 춘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양새다.

장기화되는 거리두기로 인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잠시나마 옛 감성에 잠긴 채 산책과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어도 볼거리가 풍부한 효자동 ‘낭만골목’에 주목하자.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신초롱 기자)

◇인적 드문 골목이 관광코스로 급부상

‘낭만골목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2년 효자동 1.23km 구간에 조성된 ‘낭만골목’은 효자동 벽화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 남춘천역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도보로 25~30분 남짓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약사천을 따라 걷다 길을 건너면 효자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다다른다.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낭만골목 안내 표지판이 있어 마을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표지판을 참고해 둘러볼 코스를 정하면 된다.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세월을 머금은 간판을 그대로 내걸고 있는 ‘평양막국수’를 지나 ‘낭만골목’을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좁은 골목 사이로 형형색색의 벽화가 펼쳐진다.

벽화마을로 탈바꿈되기 전 이곳은 캄캄하고 인적이 드문 평범한 주택가였다. 하지만 벽화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지면서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단골 여행지가 됐다.

◇‘레트로(Retro)’한 골목으로 ‘웃음꽃’ 활짝

 

(사진=신초롱 기자)
낭만골목 입구에 놓여진 벤치와 평양막국수를 지나면 본격적인 벽화거리가 펼쳐진다. (사진=신초롱 기자)

날씨가 꽤나 쌀쌀해져 쓸쓸할 것 같은 겨울이지만 낭만골목에는 동네 주민들이 오가며 나누는 이야깃거리로 따뜻했다. 입구에 놓여진 벤치에는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 3명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가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낭만골목’은 △뭉클코스(1코스) △레트로코스(2코스) △상상코스(3코스) 등 3가지 코스로 나뉜다. 행정복지센터와 가장 가까운 뭉클코스를 다 둘러본 후 1980~1990년대를 재현한 레트로코스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동심을 자극하는 상상코스를 둘러보길 추천한다.

 

레트로코스에 그려진 웃음꽃 유발 벽화. (사진=신초롱 기자)
레트로코스에 그려진 웃음꽃 유발 벽화. (사진=신초롱 기자)
효자동 낭만골목 곳곳에는 인생샷 명소가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효자동 낭만골목 곳곳에는 인생샷 명소가 있다. (사진=신초롱 기자)

마을 벽을 알록달록하게 수놓은 벽화 작업에는 85명의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다. 삭막했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의 노고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1980~199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절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걷다 보면 알 수 있는 ‘효자동’의 유래

 

효심 깊은 반희언의 모습을 재현한 벽화. (사진=신초롱 기자)
효심 깊은 반희언의 모습을 재현한 벽화. (사진=신초롱 기자)

효자동에는 용장 반처량의 아들 반희언(1554년 5월18일 출생)이 살았다. 그는 임진왜란 때 아버지인 반장군이 전사하자 선산에 모시고 묘학(廟學)에서 3년간 시묘(侍墓)를 마쳤다. 그가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니의 병세는 악화돼 있었고 정성을 다해 간호를 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다. 어느 날 반희언은 “대룡산에 가면 시체 3구가 있는데 그중 가운데 머리를 가져와 고아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산신령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했더니 어머니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사실 어머니가 드신 건 머리가 아니라 산삼으로 알려졌다.

 

효자상과 효자동의 유래가 적힌 비석. (사진=신초롱 기자)
효자상과 효자동의 유래가 적힌 비석. (사진=신초롱 기자)

아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던 어머니는 94세가 되던 겨울 또다시 병세가 악화됐다. 반희언은 딸기가 먹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산야를 뒤져 딸기를 구해드리는가 하면 95세가 되던 가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 때와 마찬가지로 3년간 시묘했다.

반희언의 효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는 선조 41년(1608) 나라의 표창을 받고 지방유림들이 효자문을 세우면서 효자동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낭만골목을 오르다 보면 효자상과 유래가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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