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가 등으로 중복 합격이 늘어나 올해 의대 입시는 실질 경쟁률이 미달 또는 미달에 가까운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9대 대학의 의대 정시 경쟁률은 6.65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추가 합격한 인원이 1700명을 넘어 최종 합격 인원은 2884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2.45배에 달했다. 합격자 한 명당 평균 2.45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상황으로 실질 경쟁률은 2.69대 1로 낮아졌다.
강원권의 경우 4개 의대의 정시 최초 합격 인원이 95명으로 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35명이 추가 합격해 최초 합격자 대비 추가 합격 비율은 142.1%에 달했고 실질 경쟁률은 2.59대 1로 줄었다.
권역별로 실질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경북권 3.47대 1이고, 가장 낮은 곳은 경인권 2.0대 1이다.
올해는 전국 의과대학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늘어 4년 만에 수시 이월 규모가 세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이은 경쟁률 하락과 중복 합격 등으로 지원자 전원이 합격하거나, 추가 합격을 감안한 실질 경쟁률에서 미달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증원의 80%를 배정받은 지방 의대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 미충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중복 합격자와 정시 전형 도전자들의 치열한 눈치작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시험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경우는 적고,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있을 것”이라며 “최초 합격이 아니어도 늦게 추가 합격 연락이 올수 있다는 것에 유의하고, 정시 지원의 경우 수시 이월 규모 등을 잘 따져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은 전년보다 1497명 늘고, 39개 의대의 수시 경쟁률은 24.01대 1로, 지난해 30.55대 1보다 낮아졌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