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행] 5. 춘천 시민들의 산책·등산명소 '마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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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기행] 5. 춘천 시민들의 산책·등산명소 '마적산'

    • 입력 2020.12.10 00:00
    • 수정 2021.03.29 16:31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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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면적의 약 80%가 산지로 둘러싸인 춘천에는 이름난 산들이 많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 가리산, 삼악산, 용화산, 오봉산 4곳이 춘천에 있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마적산은 오봉산과 연결된 605.2m의 봉우리로 단독으로 오를 경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시민들 사이에서 산책코스로 인기 있는 산이다. 또 일출 명소로도 유명해 매년 1월1일에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마적산 등산로 입구. (사진=카카오맵)
    마적산 등산로 안내도. (사진=조혜진 기자)
    마적산 등산로 안내도.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시내에서 구봉산과 소양호를 넘어 춘천공원묘원으로 향하다 보면 ‘마적산 해맞이등산로’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그 길을 따라 들어오면 마적산 등산로가 펼쳐져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춘천공원묘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현재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산을 덮고 있어 푹신한 바닥을 느끼며 올라갈 수 있다.

    시민들의 애정을 반증하듯 마적산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만큼 쉴 수 있는 벤치나 의자들도 찾기 힘들다. 이에 지친 등산객들을 위로하듯 산 중턱에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마련돼 있다. 편안한 의자에 몸을 뉘어 노송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가득 받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이내 회복된다.

     

    마적산 중턱에 있는 삼림욕 쉼터. (사진=조혜진 기자)
    마적산 중턱에 있는 삼림욕 쉼터. (사진=조혜진 기자)

    다시 힘을 내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로 푸른 소양호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마적산은 정약용이 춘천 일대를 여행하며 지은 ‘천우기행(穿牛紀行)’에서 ‘마적산. 화〈녹두산〉’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 시는 정약용이 마적산에서 투숙하며 물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느낀 생각들을 쓴 것이다. 짐작하건대 여기서 ‘거울 같은 물’이라 표현된 맑은 물이 바로 소양호일 것이다. 

    곳곳에 마련된 로프에 의지해 급격한 경사를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마적산 정상 이곳저곳에 배치된 쉼터들은 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한 곳은 춘천 시내의 전경을 보여주고 다른 한 곳은 산 사이로 굽이치는 소양호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고 있다. 또 다른 쪽을 바라보면 동쪽의 봉화산을 포함해 겹겹이 쌓인 산등성이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마적산 정상에서 보이는 절경. (사진=조혜진 기자)
    마적산 정상에서 보이는 절경. (사진=조혜진 기자)
    마적산 정상임을 가리키는 비석. (사진=조혜진) 
    마적산 정상임을 가리키는 비석. (사진=조혜진 기자) 

    정상에 마련된 표지판이 안내하듯 정상에 도착한 후 1㎞ 정도를 더 가면 경운산에도 오를 수 있다. 이어 오봉산, 부용산을 거쳐 국민 관광지인 청평사까지도 들릴 수 있다. 마적산을 기점으로 해 오봉산에서 부용산까지 걷는 연계산행지는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난 등산코스기도 하다. 청평사로부터 거꾸로 오는 방법도 있지만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마적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가 있어 하산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한 후에는 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유포리막국수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며 춘천의 정취를 물씬 느껴보길 추천한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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