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생 대입 결과 놓고 지역 교육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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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학생 대입 결과 놓고 지역 교육계 ‘의견 분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대입 결과 발표
    도민 알 권리 충족 vs 학벌 차별 문화 조장
    맞춤형 입시 지원 성과 vs 부풀려진 초라한 결과

    • 입력 2025.03.09 00:08
    • 기자명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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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5학년도 대입 결과 의·약학계열에 105명이 진학하는 등 맞춤형 입시 지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MS TODAY DB)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5학년도 대입 결과 의·약학계열에 105명이 진학하는 등 맞춤형 입시 지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MS TODAY DB)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학생들의 2025학년도 대학 진학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가운데 진학 결과에 대한 교육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추가모집 등록 결과를 포함해 도내 일반고 84교와 특목고 4교, 자사고 1교 등 89개 학교를 대상으로 대입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 결과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 응시한 재학생 9765명 중 7720명이 대학에 진학해 79.1%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4년제 대학은 6717명, 전문대학 1003명이다.

    서울대에 34명 등 수도권 주요 7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에 252명이 진학했다. 이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대학에는 1595명이 등록해 16.3%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 특성화대학과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에는 51명이 등록하고, 도내 4년제 대학 9개교는 도내 전체 재학생의 36.5%인 3561명이 등록했다. 

    정원 확대로 관심을 모았던 의약학계열 대학은 의과대학 73명을 포함해 치대, 한의대, 약대에 105명이 진학했다. 지난해 대비 27명이 늘어난 수치다. 

    교육청은 도내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 등 상위권 학과 진학이 두드러진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를 통한 면학 분위기 조성과 전략 과목 선택에 따른 최저 학력 기준 충족, 맞춤형 진학 지원 등이 가져 온 긍정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교조 강원지부와 모두가 특별한 교육연구원은 대입 결과 발표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입시 전략 점검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교조 강원지부와 모두가 특별한 교육연구원은 대입 결과 발표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입시 전략 점검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전교조강원지부는 교육청 발표에 대해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주요 7개 대학 진학 현황은 2023학년도 2.59%, 2024학년도 2.65%, 2025학년도 2.58%로 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고, 의대 합격자 증가는 대학 정원 증가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는 것이다.

    또한 입시 결과 공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적한 학벌 차별 문화를 조장한다며 획일적인 학벌 경쟁이 아닌 개별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특별한 교육연구원도 논평을 내고 도교육청의 대입 결과가 부풀려 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대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지난해 61명에서 147명으로 확대되었는데 이를 다 채우지 못했고, 합격생이 46명에서 73명으로 증가한 것은 합격생 비율이 75.4%에서 49.7%로 줄어든 것이라며 결과가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교육청은 대입 결과 발표는 대학의 서열화나 학벌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장기적인 학력 향상과 진학지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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