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로 어린이 16명이 숨졌다. 매년 3명씩 사망하는 셈이다. 부상자는 1917명이다.
7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새 학기를 맞아 최근 5년(2019~2023년)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보행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이 고학년(4~6학년)보다 보행 안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중 초등학교 저학년은 고학년보다 보행사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은 건널목 외 횡단 중 사상자가 다른 학년에 비해 많이 발생했다.

스쿨존에서는 하교와 놀이, 학원 등‧하원 등으로 야외 활동이 많은 오후 2~6시 사이에 보행사상자 비율이 높았다.
평일 중에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보행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요일별 보행사상자는 △일요일 63명 △월요일 314명 △화요일 322명 △수요일 352명 △목요일 348명 △금요일 396명 △토요일 138명 등이다.
어린이 보행사상자의 75.3%는 도로를 횡단하는 중에 발생했다. 도로 형태에 따라서는 단일로보다는 교차로에서 사상자가 더 많았다.
현철승 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물론 학원‧상가 밀집 지역을 운행할 때 보행 중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쿨존 교통사고 법규위반은 안전의무불의행이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스쿨존 내 법규위반 별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건수는 안전의무불의행이 577건(37.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458건(30.1%) △신호 위반 289건(19.0%) △기타 199건(13%, 중앙선 침범‧교차로 운행방법 위반‧안전거리 미확보 등) 순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사고유형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차대 사람(횡단 중) 교통사고가 43.9%(669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건널목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하기’, ‘앞지르기 금지’, ‘어린이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불법 주‧정차 금지’ 등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스쿨존 내에서는 건널목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평소에 보행자를 보호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며 “어린이 보행자의 경우 건널목을 건널 때는 잠시 멈추고 좌우 살피기, 걸으면서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언제나 보도로 통행하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수용 기자 ysy@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