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더 큰 가족 갈등 원인은?⋯ “저소득층일수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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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보다 더 큰 가족 갈등 원인은?⋯ “저소득층일수록 심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가족 내 갈등 원인 '건강'
    경제적 어려움, 취업·실업, 자녀 교육, 주거도 문제
    소득 적을수록 가구원 건강 문제 중요 원인 꼽아

    • 입력 2025.01.23 00:0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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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간 불화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구성원의 건강 문제가 지목됐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건강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참여 가구원들은 최근 1년간 가족 간 근심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족 갈등 원인 1순위와 2순위. (사진=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
    가족 갈등 원인 1순위와 2순위. (사진=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

    연구팀은 조사 대상 복지 패널 7821가구 중 조사를 완료한 7499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1년간 가족 내에서 발생한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을 2순위까지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응답자 중 53.81%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가구를 대상으로 1순위로 응답한 항목을 살펴보면, 54.85%가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큰 가족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부채나 카드 빚 문제 등 경제적 어려움이 18.19%로 2순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어 가구원 취업·실업(8.34%), 자녀 교육 또는 행동(4.70%), 주거 관련 문제(4.15%), 자녀의 결혼 문제(3.74%)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구원 간 관계(2.92%), 가구원의 알코올 문제(0.79%), 가족 내 폭력(0.08%), 가구원의 가출(0.07%)은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가족 갈등의 원인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을 소득 집단별로 살펴보면 중위소득 60% 이하의 저소득 가구의 절반 이상인 65.13%가 ‘가구원의 건강 문제’를 주요 갈등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 가구(48.39%)보다 16.74%p 높은 수치로 저소득 가구가 건강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을 더 심하게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족 근심의 원인이라는 응답도 저소득 가구(20.17%)에서 일반 가구(16.93%)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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