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태권도대회 등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지만 지역 내 다른 축제보다 방문객이 저조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다.
윤민섭(정의당) 춘천시의원은 14일 “지난해 춘천에서 치러진 3개 주요 축제를 분석한 결과 3개 태권도대회가 투입 예산 대비 방문객 수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춘천시와 축제 주최 측은 올해 열리는 축제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의원은 지난해 치러진 춘천마임축제(문화도시 박람회 포함), 막국수닭갈비축제, 3개 태권도대회(세계태권도문화축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3개 축제의 평가 보고서 등을 토대로 경제적 효과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8일간 진행된 마임축제에는 13만400명이 다녀갔으며 시비는 약 7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막국수닭갈비축제는 6일간 12만8373명이 다녀갔으며 사용된 시비는 약 5억4000만원이다.
반면 시비 약 32억원이 투입된 3개 태권도 대회의 19일간 방문객은 9만3942명에 그쳤다. 앞선 축제에 비해 2~3배가량의 예산이 투입되고 대회 기간도 10여 일 이상 더 소요됐지만 방문객은 가장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태권도대회 특성상 다른 축제와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시비만 무려 3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방문객 수가 가장 저조했다”며 “고비용 저효율에 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춘천시민이 태권도대회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춘천에서 치러지는 축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마임축제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3만7154원으로 막국수닭갈비축제의 평균 지출액(4만3164원)의 3.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임축제 기간 방문객 1명이 쓴 평균 지출액을 내역별로 살펴보면 숙박비가 3만4863원(25.3%)으로 제일 높았으며 △식음료비 1만8709원(13.6%) △유흥비 1만8199원(13.3%) △쇼핑비 1만3502원(9.8%)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막국수닭갈비축제는 △식음료비(1만6664원) △교통비(7992원) △쇼핑비(7110원) △숙박비(5884원) △유흥비(1856원) 등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축제 별 성격 차이를 고려해도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축제의 지출액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분석 결과”라며 “마임축제의 경우 경제적 효과 분석의 핵심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이 다른 축제보다 많은 이유를 치밀하게 살펴야 했지만 계산 착오까지 그대로 공개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비가 투입되는 춘천 축제들이 방문객 수와 경제적 효과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집계하지 않는지 등 정확하고 다양한 경제적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축제 기간 기존 상권의 매출 감소 여부도 자세히 살펴봐야 시민에게 공감받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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