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민주 모두 성찰하라”…탄핵정국에 대한 춘천시민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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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국힘, 민주 모두 성찰하라”…탄핵정국에 대한 춘천시민의 주문

    • 입력 2025.01.15 00:02
    • 기자명 엠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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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정국에 대한 춘천시민들의 평가는 냉엄했다. 본지가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사태와 관련 한국갤럽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지난 6일 춘천시민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9%)이 국힘이 여당 역할을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해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당으로서 직무수행을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15%에 불과했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이보다는 덜 하지만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야당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어 57%에 이르렀다. 잘한다는 답변은 37%로 부정평가와 20%포인트의 차이를 보여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이 크다는 것을 말해줬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국힘에 대한 혹독한 평가는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서,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야당이 탄핵과 특검을 남발해도 비상계엄과 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게 시민들의 일치된 마음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것은 조금 의외로 여겨진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탄핵을 이끌어내며 정국을 주도했지만 5명 중 3명 가까이가 잘못하고 있다고 회초리를 들었다. 300석의 의석 가운데 183석을 차지, 입법부를 장악한 민주당에 대한 책임도 절대 작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국힘과 민주당에 대한 춘천시민들의 부정적 평가는 양당이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힘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보다는 지엽적인 것을 문제 삼아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정당한 법 집행에 어깃장을 놓으며 민심과 역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권력을 손아귀에 쥔 듯 오만한 발언과 막무가내식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힘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물의를 빚었는가 하면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윤석열은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며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비상계엄 이후 벌어졌던 국힘과 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민심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큰일을 겪고 나면 뭔가 깨닫는 게 있다. 그러나 탄핵사태 이후 정치권에선 서로에 대한 적대감, 반감만 표출됐지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다. 성찰하지 않고 정권쟁취에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번 사태에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저변에 깔린 게 무엇인지 찾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잘잘못을 가릴 건 가리고 책임을 물을 건 물어야 하지만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고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성찰이고 우리를 한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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