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테크노파크(강원TP)가 2년 연속 용역 사업자 선정을 번복해 ‘책임성 없는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벤처기업의 창업 촉진과 경쟁력있는 지역 전략사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고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가 출연해 만든 비영리법인이다. 하지만 안일한 행정으로 2년 연속 용역 사업자 선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사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지적됐다.
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원TP는 가명정보 컨설팅과 교육·재현데이터 구축 용역 사업을 위해 입찰을 추진했다. 이후 A업체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직원이 기술분야 정량평가에서 최저점을 잘못 부여했다’라며 A업체 선정을 번복하고 B업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A업체는 당시 다른 강원TP의 다른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어 불이익 등을 우려해 사업 진행의 오류를 양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올해 10월 똑같은 절차적 오류가 재현됐다.
강원TP는 가명정보 컨설팅 및 교육지원용역사 선정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업체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담당 직원의 평가표 입력에 오류가 있었다’라며 지난해와 같은 B업체로 선정을 번복했다.
A업체는 즉시 이의를 제기하고 ‘B업체가 강원TP 자문위원 등 기관과 결탁돼 2년 연속 입찰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을 담은 민원을 감사원에 냈다.
강정호 의원은 최근 진행된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원 민원 등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의 단순 실수로 치부하고 변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의 행태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해 강원테크노파크원장이 도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강원TP 계약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다.
산업국은 현재까지 직원의 단순 실수로 파악되지만, 도민 의혹 해소와 기관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철저한 감사를 통해 결과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