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강원도는 감자바위라고 불렸다. 사전적 의미로는 ‘감자가 많이 나는 강원도 지역이나 그 출신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모나지 않고 듬직한 느낌이 담겨 '감자바위'라는 별칭을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강원도의 명성이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봄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지역 내 봄감자 재배 면적은 1728㏊로 지난해보다 4.5% 감소했다. 생산량도 4만7790t으로 1년 전보다 11.4% 줄었다.
강원의 봄감자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12%로 경북과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지만 전체 감자 생산량은 그보다도 낮다.
이지영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이 도농업기술원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받은 강원 감자 재배 현황에 따르면 도내 감자 재배 면적이 지난해 5181㏊에서 올해 1811㏊로 줄었다. 1년 사이 7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전국의 감자 점유율은 충남 17.4%로 가장 많고, 경북 16.6%, 전남 16.1%에 이어 강원이 12.3%로 4위에 그친다. 감자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모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감자의 주요 품종이 고온의 날씨에 취약하고, 올봄에는 기상 이변 등으로 봄감자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영 의원은 “감자는 강원의 대표 작물로 오랫동안 지역 농가 소득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품종 개발을 통한 재배 확대 및 마케팅 예산 확보를 통해 강원감자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