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6개월 된 아기가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망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이후 아동 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경각심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아동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춘천시는 2021년 9월부터 3명의 아동 학대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다. 신고 접수와 현장 출동,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담 공무원은 공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아동 학대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올해 10월 기준 춘천지역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154건으로 지난해 신고 건수 156건과 비슷하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급증해 신고와 발견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동 학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5551건이던 아동 학대 범죄 검거 현황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만3015건으로 늘었다. 신고된 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10건 중 8~9건(85.9%)에 달해 가장 많다. 이어 대리 양육자 7.3%, 형제·자매와 친인척 3.0% 등의 순이다.
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이 2만1336건으로 전체의 82.9%를 차지했다. 아이의 안식처가 될 가정 내에서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에 의해 은밀하게 학대가 이뤄져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학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춘천시는 아동이 근절을 위해 14일 청소년쉼터 등 유관기관과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청소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동 학대 예방과 올바른 양육법을 알렸다.
또 조사를 통해 아동 학대로 판단된 건에 대해서는 강원특별자치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연계해 가족 상담, 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아동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춘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
그 이름도 아름다운 아이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