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배우 김수미씨가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119를 통해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 암, 뇌혈관 질환 그리고 심장질환은 한국인의 주요 3대 사인이다.
지난 칼럼 심폐소생술(CPR)에 대해서 독자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많았다. 다시 한번 더 실습해 보고 싶다는 요청도 빗발쳤다. 춘천시 중앙로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033-255-9595)에서 응급처치 강습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번 칼럼에서는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후에 꼭 시행해야 하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CPR 영웅인 당신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심정지는 전기적 문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예기치 않게 심장박동이 멈출 때 심정지가 발생한다.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을 유발하는 심장의 전기적 오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심장 박동이 마비되면 심장과 폐, 그리고 다른 기관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는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숨을 쉬지 않거나 헐떡거리는 양상의 심정지 호흡(임종호흡)만 겨우 유지한 상태일 수도 있다. 심장 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각한 뇌손상이 진행되므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그리고 자동심장충격기(AED) 시행을 통해 심장을 수축시키고 산소를 공급하여 심장 기능을 유지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로 인해 호흡이 멈춘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다.
심폐소생술의 주요 단계
1. 환자의 의식 확인
-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 목뼈 골절 시 부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환자를 흔들지는 않는다.
2. 119 신고 / 자동심장충격기 요청
- 반응이 없다면 큰 소리로 주변 사람을 정확하게 지목해서 119 신고를 요청.
- “안경 쓴 여성분 119에 신고해 주세요” “파랑색 셔츠 입으신 분 자동심장충격기 (AED) 가져와 주세요”
3. 환자의 호흡 확인
-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 확인
4. 가슴 압박 30회 시행 (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경우)
- 손을 포개어 깍지낀 손을 가슴뼈 아래쪽 ½ 지점 부위를 강하게 누른다.
5. 인공호흡 2회 시행
- 환자의 머리를 가볍게 젖히고, 턱을 조심히 올려 기도개방. 환자의 코를 막은 다음
-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 시행
- 가슴이 충분히 올라올 정도로 2회 실시
- 인공호흡이 불편한 경우, 생략하고 가슴압박만 지속적으로 시행
- 30회의 가슴 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할 때까지,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거나 환자의 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
6. 자동심장충격기 (AED) 사용
- 가방 열고 전원 켜기
- 환자의 상의 탈의 후 자동심장충격기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에 따라 패드 붙이기 (패드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대로 부착. 한 패드는 오른쪽 빗장뼈 아래, 다른 패드는 왼쪽 젖꼭지 아래의 중간 겨드랑이선에 부착)
- 자동심장충격기 자체에서 심장 리듬 분석 (자동으로 분석하는 동안 모든 사람은 환자에게 접촉금지)
- “제세동이 필요합니다-제세동 버튼을 누르세요” 안내가 나오면 모든 사람의 접촉 없이 제세동 버튼을 눌러 심장 충격을 가한다.
- 심장 충격을 가했다면 지체 없이 가슴 압박 (30회)과 인공호흡 (2회)을 시작하다. 이제부터는 자동심장충격기 안내에 따라 시행하면 된다.
- 안내가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일 경우, 지체 없이 가슴압박 (30회)과 인공호흡 (2회)을 시작한다.
7. 회복 자세
-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의 호흡이 회복되었으면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심폐소생술 보너스 정보
자동심장충격기가 제세동(심장충격)이 필요한 경우 안내음성과 함께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되는데, 이때에도 가슴압박술을 시행하자.
절대로 가슴 압박 중단 시간이 10초를 넘기지 않게 한다. 단, 심장 리듬 분석할 때와 제세동 버튼을 누를 때는 모든 사람이 환자와 접촉해선 안 된다.
심폐소생술의 강도는 성인 환자인 경우 최소 5cm 이상 깊이로 압박해야 한다. 즉, 갈비뼈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 만큼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기억하자! 당신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기적의 손을 가진 영웅이며, 당신이 쓰러졌을 땐 당신 주위에 어떤 영웅이 당신을 살릴 것이다.
■ 이동창 필진 소개
- 미주 척추신경 전문의
- 캔사스주 침구사
- 전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 의료팀장
- 대한적십자 응급처치 강사
- 송곡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