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곳곳에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과 관련된 기념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통령의 흔적들은 비석이나 휘호 등 다양한 형태로 도시에 남아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춘천에 남아 있는 대통령의 흔적을 소개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 이승만 전 대통령 하사목 (소양로)
옛 소양로파출소 자리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심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대통령 하사목이란 이름으로 1950년대부터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휴전 이후 수복된 지역의 기관에 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양로 외에도 서면 신매리 경찰 충혼탑 인근에 이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있습니다.
▶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비
소양로 이승만 하사목 맞은편 소양로 비석군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81세 생일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습니다. 1956년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당시 강원도지사, 춘천시장, 춘천경찰서장 등이 참여해 건립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 소양호 기념비 (소양강댐)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소양강댐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준공기념탑과 순직자 위령탑, 소양호 기념비를 세우고 휘호를 남겼습니다.
▶ 의암 류인석 선생 동상 (의암공원)
공지천 의암공원에 위치한 의암 류인석 선생 동상은 1976년 근화동 공지천 동편에 세웠습니다. 당시 춘천여자고등학교 조각가 이길종 씨가 제작한 이 동상 아래에는 박 전 대통령이 한자로 쓴 ‘의암류인석선생상’이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동상은 1990년에 삼천동으로 이전했다가 2003년 11월 현재 위치인 의암공원으로 옮겼습니다.
▶ 춘천호 기념비, 의암제 현판 (춘천댐, 의암댐)
박 전 대통령은 1965년 춘천댐 건립을 기념해 댐 후면에 ‘춘천호’라는 자신의 휘호가 적힌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1965년 2월10일 춘천댐 준공식에 참석, 춘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를 춘천호라고 명명했습니다.
또 1967년 의암댐 완공을 기념해 댐 가교에 ‘의암제(衣巖堤)’라는 휘호를 남겼습니다.
▶ 춘천지구전적비 (삼천동)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춘천 방어전을 기리기 위해, 1978년 삼천동에 춘천지구 전적기념관이 개관했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춘천지구전적비와 기념관 현판에도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남아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46~1947년, 초급장교 시절 춘천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육사 2기로 졸업하면서 1946년12월 소위로 첫 발령지가 춘천의 8연대였습니다. 38선 경비를 위해 만든 5개의 초소 중 제 4경비초소장을 맡았습니다. 1947년 봄 8연대 작전주임대리로 근무하다가 그해 9월 육사 중대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춘천에서 9개월을 보냈습니다.
▶ 상록탑 (춘천고등학교)
1930년대 일제에 대항해 비밀 결사 활동을 벌였던 춘천고등학교 상록회를 기리기 위해 1967년 4월25일 춘천고 교내에 세워진 상록탑. 상록탑이라고 쓴 글씨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입니다. 항일 학생운동 기념비에 대통령 글씨가 들어간 것은 흔치 않습니다. 광주일고의 광주학생운동기념탑의 글자는 1953년 이승만대통령이 썼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 춘천문화예술회관 휘호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문화예술회관 로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긴 ‘문화창달’이라는 휘호가 걸려 있습니다. 이는 1993년 4월 10일 개관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쓴 휘호입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