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올랐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도 미국발 금리 인하 소식에 인기 지역에선 집값이 우상향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수요가 따르지 않는 지방 시장의 경우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춘천은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18주 연속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 차(9월 16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0.11% 상승했다. 일주일 전(0.11%)과 같은 폭의 변동률을 유지했다.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동안, 누적 상승률은 2.28%에 달한다.
춘천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강원지역 내에서도 시‧군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춘천과 동해(0.13%)에서만 상승 흐름이 나타났고, 원주(0.01%)는 상승 폭이 둔화하며 보합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강릉(-0.23%)을 비롯해, 속초(-0.22%)와 삼척(-0.05%) 등은 하락 폭이 더 커졌다. 그 결과, 강원 전체적으로는 올해 6월 이후 3개월 만에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서울은 일주일 새 상승 폭이 둔화(0.23%→0.16%)하긴 했지만, 2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은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단기 급등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 심리가 점차 확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특히 가격 오름세를 지탱하는 수요는 ‘갈아타기’ 매수자들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올해 7월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35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92건)과 비교해 60건(20.5%) 늘었다.
강원지역 밖 외지인 투자자의 매수는 47건뿐이었지만, 매수자가 춘천시민인 경우가 273건(77.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춘천 내에서도 생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거나 신축인 단지로 옮기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들어 지역 내 전용면적 84㎡ 아파트 중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5억7900만원),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5억5200만원) 등 5억원 중후반대 실거래가 나왔다.
다만, 올해 하반기 중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자금 마련을 위해 구축 아파트 등 기존 거주 주택을 처분하려는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향후 시세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축이나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 신축 아파트 입주를 준비하며 내놓은 기존 아파트 매물을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