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에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한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춘천을 포함한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정부의 통화 정책 방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각 18일 기준금리를 0.50%p(포인트) 내린 연 4.75~5.00%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했다.
세계 경제와 금융을 좌우하는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가계 부채 증가와 빠르게 치솟고 있는 집값이 변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한은의 통화 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 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부동산 가격 지표에서 수도권 지역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런 흐름은 춘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전 대비 0.75% 상승했다.
2021년 9월(0.9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일 정도로 최근 춘천지역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올해 7월(0.56%)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부동산원은 퇴계동과 후평동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춘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강원지역에선 삼척(0.28%)이 정상동과 교동의 중소형 규모 위주로, 원주(0.20%)는 관설동과 개운동의 준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했다고 봤다.
그 결과, 최근 강원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7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0조7056억원)과 비교해 1조494억원(9.8%) 증가했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이른 시일 내 단행하기에는 아직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1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을 추진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