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교육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강원지역에서 한 해 평균 1,600여 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도 전체 학생 15만여 명의 1% 수준이며 연도별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21년 1,710여 명, 2022년 1,730여 명, 지난해 1,370여 명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 이유로는 학교 부적응, 학업 문제, 또래관계와 우울감 문제, 검정고시 준비 등을 들었다.
문제는 여성가족부의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이들 청소년의 59.5%는 학업중단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자유 시간 증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통제 벗어나’ 등이 많았다. 학업중단 결정 과정에서 학교에서의 학업운영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할 이유이다.
학업중단의 한 요인으로 ‘학업 소진(academic burnout)’이 있다. 학업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지치고 학업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학업에 대한 과도한 요구, 노력에 비해 적은 보상, 지원의 결핍 등이 학업소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학업이 청소년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많기 때문에 학업소진은 학교 장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이다. 교사, 부모 등의 사회적 지지, 통제력 등이 학업 소진을 완충하는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학업중단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 ‘공교육 내 대안교육과정 운영’등이 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자퇴·유예 등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담임·상담교사의 관찰을 통해 학업중단 위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2013년부터 일선 초·중·고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다. 학업중단 위기 학생에게 ‘일정 기간(최소 1주∼최대 7주)’의 숙려 기회를 부여하고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학업중단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표다. 이 제도에 따라 다양한 문제로 학업중단 위기 처한 학생은 일정 기간 교육청이 지정한 위탁교육기관 또는 학교에서 1:1 맞춤 상담은 물론 전문직업인·청소년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링, 여행 및 체험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실제로 학업중단숙려제를 통해 학교에 다시 복귀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는, 올해 도내 33개 중·고등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위기 학생 조기 발굴 및 개입을 통해 학업 지속을 돕는다. 또한 54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과 25개 학교 내 대안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 계발을 지원하며 학교 적응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춘천, 원주, 강릉, 속초에 있는 청소년 전용공간 ‘친구랑’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업중단 학생에게 실질적 학업과 진로 정보 제공, 멘토 활동,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한 심리치유비 지원 등을 통해 학업복귀를 돕고 있다.
앞으로도 학업중단 학생을 위해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 학업중단의 원인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대응 방안 마련을 통해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 여건도 제공해야 한다. 교사, 학부모, 상담 전문가 등은 학업중단 예방 및 개입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을 해야 하며, 학교에서의 학업운영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제도적 개선 및 지원방안을 보다 강구하여야 하겠다.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공부엔 관심도 없는 아이를 남을 의식해 강제로 학교로 보내는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