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공의 사직 처리 '열 중 셋', 도내 대학병원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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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전공의 사직 처리 '열 중 셋', 도내 대학병원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

    강원지역 전공의 126명 사직처리
    4개병원 하반기 모집 92명 신청
    복지부, 심의한 뒤 22일 모집 공고

    • 입력 2024.07.20 00:04
    • 수정 2024.07.22 23:58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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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대학교병원(왼쪽)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사진=강원대학교병원, MS TODAY DB)
    강원대학교병원(왼쪽)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사진=강원대학교병원, MS TODAY DB)

    강원지역 대학병원 4곳에서 126명의 전공의가 사직 처리됐다. 전공의 10명중 3명꼴이다. 정부는 하반기에  전공의 92명을 모집해 부족한 전공의 일부 자리를 메우기로했으나, 추가 채용에 응할 전공의가 얼마나 될 지 미지수여서 도내 의료공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를 발표했다.

    강원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강원지역 4곳 대학병원 전공의의 사직 처리 인원은 총 385명 중 126명(32.7%)이다.

     춘천지역에서는 강원대병원이 118명 전공의 중 31명을,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17명(전체 57명)을 사직처리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은 172명의 전공의 중 54명을 사직 처리해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 강릉의 아산병원은 전체 38명 중 24명을 사직처리했다.  

    그러나 전공의 124명의 사직에 따른 2024년도 하반기 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신청 인원은 9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에서 사직한 전공의 숫자를 대체하기에도 34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17명이 사직했으나, 28명을 뽑겠다고 신청했다. 도내 병원 중 유일하게 사직처리한 인원보다 더 많은 숫자의 전공의를 뽑겠다고 나선 것이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사직한 31명을 대체할 인원으로 19명을,  강릉아산병원은 사직한 24명 대신 2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원주세브란스는 25명을 뽑기로 했으나 이는 사직한 전공의 54명의 절반도 되지 않은 숫자다. 

    도내 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 정원을 제출하긴 했지만, 병원 사정이 좋지 않고 내부 갈등도 있어 채용을 많이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고 “사고는 정부가 쳐놓고 짐은 병원이 진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보건복지부의 발표 뒤에도 강릉아산병원을 제외한 도내 3곳 병원은 전공의 사직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19일 수련병원이 신청한 하반기 모집 인원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오는 22일 전공의 모집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복귀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나가고,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모집에서 최대한 복귀해 수련을 이어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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