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90년대 미국 청춘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의 주인공이었던 미국 배우 섀넌 도허티가 최근 사망했다. 향년 53세의 그녀는 2015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오랜 시간 투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도 가장 흔한 암이다. 주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2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명 당 주요 암질환 중 ‘유방암 환자’가 4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43명으로 가장 많고, 대전(480), 경기(480), 전북(469), 부산(469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지역의 유방암 발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8년 5582명이던 도내 유방암 환자는 2022년 6999명으로 증가해 5년 사이 1400명 이상 늘어났다.
유방암 환자의 증가는 평균 연령 증가와 인식 변화에 따른 정기적 검강검진 등으로 암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에서 최근 3년간 진행한 암 검진에서도 유방암 진단이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보다 많았다. 2021년에는 전체 암 진단 중 유방암 발견율이 26%, 2022년 27%에 이르는 등 암 진단 평균 4명 중 1명이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5년 생존율이 98%에 달해 유방암 환자 수 증가에 반해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다.
반면 유방암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빠른 초경과 늦은 초산과 폐경 등으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습관, 비만, 가족력, 알코올,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또 유방암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정기적 검진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배홍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 원장은 “유방암의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금연과 절주, 적절히 운동을 하며 영양 상태를 알맞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항호르몬 제제 복용 등 예방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