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오는 6월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로 입사 4년차 젊은 직원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오는 3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전은 “6월 중순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라며 “세부 계획은 노사 합의 및 인사 위원회 등을 거쳐 확정·공지할 방침”이라고 지난 25일 말했다.
또 “공평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일부 4~19년 저연차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자격을 부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1961년 창사 이후 200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할지 고민하는 것은 총부채가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영난으로 인해 꺼내든 고육책이다.
입사 3년차 미만·임금반납 미동의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전체 인력의 1%도 안 되는 130~150명 수준에서 신청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400여명일 것으로 예상했던 데 비해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저연차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포함되면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희망퇴직은 근속연수가 긴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실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연차일수록 연봉이 높아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입사 4년차면 1990년대생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희망퇴직 신청자가 몰리면 신청자의 80%를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으로 채울 방침이다. 20년차 이상인 직원이 120명 넘게 신청하면 4~19년차 직원들은 30명까지만 희망퇴직이 가능하다.
희망퇴직자는 연차에 따라 3~18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는다. 한전은 앞서 임직원 80% 이상이 성과급 반납에 동의해 위로금 재원 120억여원을 마련했다. 희망퇴직자로 선정되면 오는 6월 15일 퇴직 처리 된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