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실레마을 주민들이 지역 문화 관광 자원 만들기에 나섰다.
실레문화체험협동조합 창립대회가 최근 춘천 신동면 책과인쇄박물관에서 열렸다. 조합은 티소믈리에의집, 책과인쇄박물관, 전통주조 예술, 실레책방, 카페 2월의화실 등 신동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섯 곳 업체가 주축이 됐다. 조합 이사장은 이병도 카페 2월의화실 대표가 맡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실레마을 역사, 문화의 관광 콘텐츠화 등의 필요성을 느끼고 발족을 준비했다. 지난 6개월여간 수차례 회의를 통해 고품질 문화체험을 연구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어선숙 실레책방 대표는 “실레마을은 김유정 문학으로 유명하지만 춘천 사람들조차 김유정의 천재성과 그의 문학을 잘 모르고 마을 자체의 역사도 김유정 선생에 가려지는 면이 있다”며 “김유정 문학과 자랑스러운 마을의 역사를 함께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을 사람들과 연대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다섯 가지로 각 업체의 특성을 살렸다.
2월의화실은 도시나 일상의 풍경을 그리는 어반스케치(Urban Sketch)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실레마을 야외 스케치나 쿠키 굽기 등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레책방은 김유정역부터 금병의숙터 등을 걸으며 김유정 문학의 배경과 마을 이야기를 전하는 ‘실레마을 도슨트’를 운영한다. 전통주조 예술에서는 우리 술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시음, 전통주 빚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책과인쇄박물관은 박물관 관람과 활자 문선 등 글과 활자를 매개로 한 체험을 선보인다. 티소믈리에의집은 세계 각국 홍차 시음 등 차 문화체험에 이어 잣나무숲 산책으로 마무리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들 조합은 모든 곳을 걸어서 체험할 수 있는 고밀도 문화마을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먼 거리도 도보 30분 거리로 원스톱 종합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체험자의 상황에 따라 엽서, 누룩, 쿠키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패키지 체험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병도 실레문화체험협동조합 이사장은 “마을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수준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았다”며 “앞으로 마을의 다양한 체험터와 연계한 패키지 체험이나 축제 등 콘텐츠 연구를 확장해 품격있는 문화체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영 국회의원, 최연호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전상국 소설가, 박용수 전 강원대 총장, 유환석 한국시사만화가협회장, 이청옥 작가 등이 참석해 발족을 축하했다.
허영 국회의원은 “협동조합이 우리 지역사회와 어린이들에게 큰 꿈과 희망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자발적인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고 좋은 기반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