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는 공동 이익 창출과 사회 문제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춘천 내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우리 동네 협동조합’을 시리즈로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도시농업’은 도시에 있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취미, 여가, 학습, 체험 목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빠른 속도의 발전으로 발생한 각종 도시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 문화 회복과 이웃 소통의 ‘사회적 효과’, 지구온난화와 열섬현상 완화의 ‘환경보전’, 일자리 창출과 경제 기반 마련의 ‘경제적 자립’, 직접 농사에 참여해 노동의 기쁨을 알게 하는 ‘교육 역할’ 등이 대표적인 순기능으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춘천과 강원도에서는 지난 2018년 출범한 ‘강원도시농업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중구)이 도시농업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공익성 강화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탈바꿈
강원도시농업 사회적협동조합의 전신은 지난 2015년 출범한 ‘씨앗과 농부 협동조합’이다. 도시농업이 공익성을 갖는 영역이라 판단한 박중구 이사장이 일반 협동조합보다 사회적협동조합이 활동에 더 적합한 형태라 판단했고 지난 2017년 12월 변경, 이듬해부터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조합원 20여 명과 준 조합원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은 협동조합 가입 시 준조합원으로 시작하며, 도시농업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 활동을 하는 등의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인원들은 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의 시작점
강원도시농업 사회적협동조합은 춘천문화재단의 ‘시민상상오디션’ 사업을 예로 들며 도시농업이 현대사회가 갖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상상오디션은 지난해 발굴된 8개의 시민 의제인 △도시농업 △예술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환경 △청년 △먹거리 △자유의제 등을 풀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강원도시농업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사회적 농업 교육’을 살펴보면, 청년과 장애인, 노인 등 대상에 도시농업을 교육해 청년에게는 관심을 북돋우고, 장애인에게는 자립 기반을 제공하고, 노인에게는 공동체 활동을 통한 서로 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학교 텃밭’은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해봄으로써 생태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먹거리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교육한다.
현재 강원도시농업 사회적협동조합이 진행 중인 ‘도시농업 전문가 교육’은 ‘도시농업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도시농업 관리사란 시민의 도시농업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해설, 교육, 지도와 기술을 보급하는 사람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된 국가자격증이다.
박 이사장은 “도시농업으로 사회적 기능을 실현하고 환경을 보전할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경제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라며 “시민상상오디션 의제 8개 중 도시농업에서 해결을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이 모여 공동으로 활동하고 그에 따른 생산과 자립 기반 구축이 땅에서부터 시작되니 텃밭을 해결책의 하나로 녹여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농업으로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디자인하는 ‘퍼머컬쳐’ 코스를 개발하거나 우리 땅에 토착화돼 매년 안정적인 수확을 낼 수 있는 ‘토종 씨앗’을 지키고 확산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춘천에 도시농업 정착이 목표”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시작했던 지난 2015년에는 많은 사람이 도시농업을 낯선 분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분야와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됐을 정도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춘천은 도시농업이 지역 곳곳에 정착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많은 이에게 생소한 단어다. 박 이사장은 그들과 도시농업의 접점을 맞춘 사업을 펼치며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활동을 춘천에 정착하고 확산하는 것이 우선 목표며 더 나아가 도내 다른 지역까지 확장하고 싶다”라며 “기후위기 대응과 노인 돌봄, 도시재생, 공동체 형성 등을 도시농업으로 할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