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1. 무궁화는 어떤 꽃인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나라꽃 무궁화] 1. 무궁화는 어떤 꽃인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무궁화
    정원수와 국가의 다양한 상징으로 활용
    ‘8월 8일은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날’

    • 입력 2021.08.06 00:02
    • 수정 2021.08.10 14:36
    • 기자명 남주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애국가의 후렴구와 무궁화 노래의 1절 가사다.

    이 노래들처럼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며, 전국 방방곡곡에 피어나는 꽃이다. 그러나 현재 거리에서 무궁화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8월 8일 무궁화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어떤 꽃이며 나라꽃으로 인식된 역사, 춘천시민도 사랑한 무궁화 등을 3편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무궁화는 어떤 꽃인가?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피어나는 꽃이다. (사진=홍천군 제공)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피어나는 꽃이다. (사진=홍천군 제공)

    무궁화 나무는 아욱과의 다년생 화목이다.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 단신’, ‘은근과 끈기’ 등이다.

    무궁화 나무는 추운 날씨도 비교적 잘 견뎌 내지만, 온난한 곳을 좋아해 주로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에서 잘 자란다. 크기는 평균적으로 2~4m 정도다. 이보다 더 크게 자라는 무궁화 나무도 있다.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고양산에는 현재 높이가 8m에 달하는 무궁화 나무도 있다.

    수명은 평균 40~50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100년이 넘은 무궁화 나무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 나무는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강릉 박씨 문중 재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수령이 120년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520호로 보호받고 있다.

    무궁화 나무는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꽃을 피운다. 꽃 한 송이는 이른 새벽에 펴 해가 지면 떨어지지만, 다음 날이면 또 다른 꽃송이를 새로 피워 개화 기간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무궁(無窮)하게 피고 진다.

    나무 한 그루에서는 평균적으로 2000~3000송이의 무궁화가 피어난다. 5000송이 이상이 꽃이 달린 나무도 있다.

    무궁화 나무의 원산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무궁화의 학명에 있는 ‘syriacus’를 근거로 시리아가 원산지 임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고, 동아시아 일대를 원산지로 보는 학자도 있다. 단 우리나라는 자연 상태의 집단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아 원산지로 보기 어렵다.

    ▶무궁화의 또 다른 이름
    무궁화의 영문명은 Rose of Sharon이다. 이는 성스러운 곳에 핀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다.

    무궁화의 속명(생물을 분류할 때 과와 종 사이의 속에 주어진 이름)은 히비스커스(Hibiscus)다. 고대 이집트의 히비스(Hibis) 신을 닮았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신 히비스에 견줄만한 꽃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속명인 알타이아(Althaea)는 그리스어 altho에서 유래됐다. altho는 치료를 의미한다. 실제로 무궁화는 예로부터 위장병과 피부병의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

    고대 우리 문헌 속에서 무궁화는 주로 근(槿), 목근(木槿)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고려와 조선의 다양한 문집에는 무궁화가 등장하는데 ‘울타리에 피어난 꽃’, ‘잘생긴 남자의 얼굴’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무궁화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무궁화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서다. 이 문헌에서는 두 사람이 무궁화의 이름을 두고 논쟁한다.

    한 명은 꽃이 끝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의 속성을 들어 무궁(無窮), 다른 사람은 옛날 왕이 무궁화를 너무 좋아해 육궁(六宮, 왕후와 다섯 후궁)이 모두 쓸모없어졌다는 의미로 무궁(無宮)으로 부른다고 각각 주장했다.

    무궁화라는 한글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6세기부터다. 연구자들은 한자로 목근화(木槿花)라 쓰이던 것이, 목근화 → 무긴화 → 무깅화 → 무궁화의 형태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뜻이 좋은 무궁화(無窮花)로 차음해 표기하였다고 설명한다.

    ▶무궁화의 종류
    무궁화는 전 세계에 300여 종류가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는 200여 종류가 자라고 있다. 전 세계 300여 종류 중 절반이 넘는 160종은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무궁화는 꽃잎의 모양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의 3종류로 구분한다. 꽃 색깔에 따라서는 배달계, 백단심계, 자단심계, 적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 등 6개 종류로 분류된다.

     

    무궁화는 꽃잎의 색에 따라 6개 종류로 분류된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웹진 갈무리)
    무궁화는 꽃잎의 색에 따라 6개 종류로 분류된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웹진 갈무리)

    배달계는 꽃의 중앙에 단심(붉은색)이 없이 순백색이고, 아사달계의 경우 단심과 함께 꽃잎에 붉은색 띠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심계는 꽃잎의 색상에 따라 백단삼계, 자단심계, 적단심계, 청단심계로 각각 나뉘기도 한다.

    ■무궁화의 활용
    무궁화는 예로부터 집과 집 사이에 심어져 울타리의 역할을 하는 등 조경수로 활용되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정원수로 자리 잡았다. 15세기 유럽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는 유럽의 길거리와 공원 곳곳에 심어졌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도 무궁화는 핵심 정원수로 가꾸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라의 상징요소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상징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상징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먼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표인 ‘나라문장’과 ‘대통령표장’이 무궁화를 기반으로 디자인 됐다.

    또 국기를 거는 깃대의 깃봉도 무궁화 봉우리 모양이다. 각급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 즉 국회기, 법원기 등도 무궁화 도안 중심에 각 기관의 명칭을 넣었다. 이외에도 훈장과 장·차관 배지, 국회위원과 지방의원 배지 등도 무궁화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훈장의 경우 최고 등급 훈장의 이름이 ‘무궁화 훈장’이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