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업 브리핑] 1. 휴젤, ‘보톡스’ 해외시장 주름잡기 시동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기업 브리핑] 1. 휴젤, ‘보톡스’ 해외시장 주름잡기 시동

    中시장 진출…휴젤, 글로벌 빅마켓 공략 나서
    메디톡스·대웅제약 누르고 1위 굳히나

    • 입력 2021.03.02 00:02
    • 수정 2021.05.13 15:55
    • 기자명 박수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며 춘천 경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대부분의 산업 주체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친환경, 바이오, ICT 등 차세대 먹거리를 내세우며 혁신 성장을 이뤄낸 기업들도 있다. MS투데이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산업을 이끌어나갈 춘천 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휴젤 사옥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던 메디톡스는 무허가 원액 사용과 원액 역가 조작 혐의 등으로 전 품목 퇴출 위기에 놓였고 이 기업과 균주 출처를 두고 수년간 법적 분쟁을 이어온 대웅제약은 막대한 소송비용 지출로 출혈을 입었다.

    이 가운데 두 기업과 경쟁을 펼쳐왔던 춘천 휴젤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사업망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3사가 주도하던 기존 체제의 지각 변동이 진행되는 틈을 타 공격적인 영업으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려는 것.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 휴젤이 1인자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조7500억 中시장 잡아라…글로벌 빅마켓 공략 나선 휴젤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최근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레티보(국내명:보툴렉스)’ 50유닛에 대한 판매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국내에선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앞서 허가가 승인됐던 100유닛을 포함하면 총 두 가지 용량에 대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조7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빅마켓이다. 이 시장에서 성공할 시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빅마켓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휴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호실적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중국 시장 진출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사진=휴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사진=휴젤)

    휴젤은 올해 1분기 안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BLA)를 신청할 계획이며 중반쯤 유럽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향(向) 제품 신규 수출 증가와 견조한 내수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2664억원(26.2%↑), 영업이익 1018억원(30.2%↑) 등 실적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공략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휴젤은 지난 1월 무통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개발 중인 ‘HG102’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아 제형 개발에 나섰으며 HA 필러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기존 연간 400만 시린지에서 800만 시린지로 2배 이상 증가한다.

    또한 보툴렉스의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 △경부근긴장이상에서 임상 1상을, △양성교근비대증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등 적응증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휴젤 글로벌 진출 로드맵, 中시장 성공이 관건

    그러나 휴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우려의 시각도 뒤따른다. 레티보가 중국에서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과 유럽 허가에서 승인이 지연 혹은 실패할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에서 이렇다 할 매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국내외 톡신산업 경쟁이 심화된 상태인 만큼 실망 매물이 쏟아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특히 몇 년간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분쟁이 미국 내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휴젤의 중국 시장 실적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대웅제약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패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으며 메디톡스 또한 판매 수익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대웅제약 CI (사진=메디톡스, 대웅제약)
    메디톡스·대웅제약 CI (사진=메디톡스, 대웅제약)

    이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각자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고 대리 판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휴젤이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해외사업 부문에선 두 기업 아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매출 성과에 지난해 중국수출 제품의 판매 실적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초기 판매 실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휴젤 PR팀 김나윤 대리는 “지난해 12월 중국에 1차 선적한 레티보100유닛의 수출분도 매출로 집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