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선거구는 선거 한달 여 전인 지난달 7일 선거구 재획정안 국회 통과로 급조된 선거구였다.
기존 획정안 속 춘천 분구가 돌연 취소되고 춘천의 읍·면·동 일부가 분할돼 철원과 화천, 양구와 묶여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로 나뉘게 된 것. 이에 기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를 준비하며 접경지 관련 공약을 준비하던 여야 후보들이 급히 춘천 강북과 강서지역 현안 수집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한기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양자구도로 진행된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 모두 춘천 북부지역 공약으로 소양8교와 서면대교 신설을 내놨고 그 결과 한 후보가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소양8교, 강북~춘천 도심 이어줄 가교
한기호 당선인은 타당성조사 중 경제성 비용편익(B/C) 분석에 발목이 잡혀 기약없이 발 묶여 있는 소양8교 신설을 다시 추진, 향후 북부지역 개발 수요에 걸맞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한 당선인은 "향후 우두지구 확장계획 수립, 하중도 관광단지 조성, 삼악산로프웨이 사업추진으로 인해 춘천 도심부와 소양강 횡단 통행량 증가가 예상돼 우회경로 확보가 필요하다"며 "춘천시와 긴밀히 협의해 경제적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춘천 강북과 강남을 이어주는 교량은 소양 1·2·3교가 전부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교량은 택지 개발 등 앞으로 들어설 강북지역 대규모 주거단지 수요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양1교는 일방통행인데다 중소형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고 소양2교는 편도 3차로로 구성돼 있지만 후평동 방면 좌회전이 1차로에서만 가능한데다 3차로는 호반순환도로로 빠지는 우회전만 할 수 있어 만성적인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힌다.
강원명진학교 앞부터 동면 장학리 내부순환도로를 연결하는 소양8교가 신설된다면 강북지역 교통망 개선과 개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선의 힘'을 강조한 한 당선인이 다선 의원만이 가질 수 있는 국회 인맥과 경험을 총동원해 중앙에 소양8교 신설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국비를 마련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공약이다.
물론 '타팀'과의 연계도 관건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움직이기 위해선 같은 춘천 지역구인 허영 당선인과 정부에 입김을 발휘할 수 있는 원주갑 이광재 당선인, 최문순 도정, 이재수 시정 등 이념이 다른 '팀원'들과 얼마나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일이 쉽게 풀릴 수도, 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면대교 신설, 강서지역 개발의 '열쇠'
한 당선인은 소양8교 신설에 이어 서면대교 신설도 약속했다.
한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서면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량이 신매대교뿐이라 추가 교량 확충이 필요한데다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교통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레고랜드와 서면을 연결하는 교량이 받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 당선인은 "현재 국토부가 추진 중인 연구용역을 통해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레고랜드와 서면을 잇는 서면대교는 강서지역 개발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나 다름없다. 서면지역은 아름다운 경관이 장점인 곳이지만 중심가와 연결되는 교량건설이 신사우동 중심으로 이뤄져 불균형한 개발이 이뤄져왔다. 이에 서면지역 주민들은 서면대교 신설로 개발과 교통망 확보를 염원해왔다.
서면대교가 신설되면 용산리까지 연장되는 제2경춘국도와도 연결되면서 춘천의 외곽교통망이 완성되고 춘천 전체 교통 혈자리를 뚫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한 당선인은 "지역발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전제 조건은 바로 접근성 향상"이라며 "길이 있어야 사람이 오고 사람이 와야 지역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3선의 힘으로 SOC 투자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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