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춘천 극단 도모의 ‘하녀들’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관객을 만난다.
문화프로덕션 도모(이사장 황운기)는 21일부터 춘천과 일본에서 피지컬씨어터 ‘하녀들’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계 비수기인 겨울철 문화 활성화를 위한 춘천문화재단의 예술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채움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하녀들은 부조리극의 대가인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희곡이 원작이다. 마담이 되고 싶었던 두 하녀의 이야기를 통해 더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민낯을 보여준다. 도모의 작품은 황운기 이사장이 번안과 연출을 맡아 익숙한 명작을 현시대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동시대성을 담은 신계급주의에 대한 시선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계급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등장인물은 줄이고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해 주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2018년 초연돼 2019년까지 전국 5개 지역 소극장에서 순회공연을 펼치며 더욱 안정적인 작품으로 성장했다. 2019년 러시아의 메타드라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블라디보스토크 무대에 올랐으며 2019년에는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글로컬연극제에서 공연, 일본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호평받았다. 이후 2019년 제주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C-VENUE 감독의 2020년도 공식 초청을 받고 2023 몰도바 키시너우 국제공연예술제(BETEI)에도 초청되는 등 유럽 관객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현지, 이현지 배우가 무대에 올라 새로운 하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춘천 공연은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3시 춘천 소극장 아트팩토리 봄에서 진행되며 일본 공연은 내달 2일 오후 2시 일본 교토에 있는 씨어터E9교토에서 열린다.
황운기 연출은 “시대를 지배하고 정의를 배신하는 세상은 언제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궁금하고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