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형극제, 칸예 웨스트와 협업 “춘천산 인형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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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인형극제, 칸예 웨스트와 협업 “춘천산 인형이 떴다”

    춘천인형극제 28일 칸예 웨스트 공연 무대 올라
    공연 클라이맥스에 등장, 칸예와 퍼포먼스 펼쳐
    대형 인형 사흘만 제작 “인형극제 세계에 알려”

    • 입력 2024.09.29 00:08
    • 수정 2024.09.29 01:5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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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인형극제가 제작한 대형 독수리 인형이 28일 카니예 웨스트(사진 오른쪽) 공연에 등장해 카니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춘천인형극제가 제작한 대형 독수리 인형이 28일 카니예 웨스트(사진 오른쪽) 공연에 등장해 카니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춘천산 인형이 세계적인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의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춘천인형극제가 제작한 대형 인형이 28일 오후 중국 하이커우 우위안허 스타디움(Wuyuanhe Stadium)에서 열린 카니예 웨스트(활동명 예·이하 칸예) 공연에 등장해 화제다.

    이날 공연에는 검은색 독수리 모습을 한 대형 인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독수리 인형은 공연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독수리는 무대 바깥에서 등장해 칸예가 위치한 무대 중앙까지 이동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춘천인형극제가 제작한 인형의 크기는 가로 9m, 세로 6m에 달한다. 칸예의 앨범명이자 콘서트 타이틀이 독수리를 의미하는 ‘벌처스(Vultures)’인 만큼 이를 강조하는 오브제로 활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공연에는 인형을 조종하는 퍼펫티어 6명(이성민·한겨레·김영진·김선민·신상용·김정규)과 춘천인형극제 스태프 3명(홍용민·김해닮·조현기·김모은)이 참여했다. 이들은 칸예의 2008년 곡 ‘하트리스(Heartless)’에 맞춰 칸예 주위를 맴돌듯 날아다니며 그와 호흡을 맞췄다. 전문 퍼펫티어들이 참여한 만큼 실제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날갯짓이 실감 나게 연출됐다.

     

    춘천인형극제는 카니예 웨스트의 중국 공연을 위한 대형 독수리 인형을 제작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춘천인형극제는 카니예 웨스트의 중국 공연을 위한 대형 독수리 인형을 제작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이번 공연은 칸예가 지난달 한국에서 파격적인 내한 공연을 펼친 이후 이어진 중국 공연이어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칸예는 한국에서 당초 리스닝 파티(청음회)로 예정됐던 공연을 깜짝 라이브 무대로 펼쳐 한국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칸예 측이 춘천인형극제 측에 연락한 것은 내한 공연 이후다. 당시 칸예 측은 한국 공연 이후 예정된 중국 공연에 오를 독수리나 천사 이미지의 대형 인형을 제작해달라고 의뢰했다. 세계적인 가수와의 협업에 인형극제 측도 반겼지만 공연 일정이 빠듯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중국 공연에서 선보였던 독수리 퍼포먼스는 중국 드론 기술자들이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중국 공연 이후 칸예 측은 다시 인형극제에 연락해 대형 인형 제작을 의뢰했다. 이들은 화상회의 등을 거쳐 28일로 예정된 중국 공연 인형을 제작하기로 협의했다. 제작부터 중국으로의 이동까지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함께하고 싶다는 칸예 측의 강한 의지로 계약이 성사됐다. 

     

    춘천인형극제가 28일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카니예 웨스트 공연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춘천인형극제가 28일 중국 하이커우에서 열린 카니예 웨스트 공연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춘천인형극제)

    인형극제 측은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매 순간이 고비였다고 전했다. 인형 제작 시간이 단 사흘뿐이라 조현산 춘천인형극제 이사장과 류지연 예술무대 산 미술감독이 밤을 새워가며 겨우 일정에 맞췄다. 인형의 통관과 비자 등의 과정에서도 여러 번 무산 위기가 있었지만 인형극제 스태프와 임지현(한국 스태프), 통역을 맡은 레이철과 아이리스 등의 도움으로 겨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홍용민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세계적인 가수의 무대에 오른 것도 영광이지만 불가능한 일정을 가능하게 한 모든 스태프의 열정과 노력에 눈물이 나도록 벅차다”라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춘천인형극제를 세계에 더욱 알린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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