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건강 섭생법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봄맞이 건강 섭생법

    [김도경의 동의보감]
    비염·춘곤증 등 이겨내는 봄맞이 건강관리 방법

    • 입력 2024.03.05 00:00
    • 수정 2024.03.06 08:28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경칩이 지나고 바야흐로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을 영어로 스프링(Spring)이라고 하는데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생겨나야 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새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기나 비염, 춘곤증 등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이나 아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봄을 맞이해 어떤 섭생법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봄나물’이 최고다.
    봄기운이 듬뿍 담긴 대표적인 봄나물은 취나물, 냉이, 씀바귀가 있습니다. 취나물은 목이 뻣뻣하고 근육통을 자주 느끼시는 분들에게 좋고 냉이는 피로를 자주 느끼고 눈이 침침한 경우, 간이 약한 분들에게 좋습니다. 씀바귀는 봄철에 많이 먹으면 여름 더위에 강해진다고 하니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은 분들은 미리 잘 챙겨 드시면 좋겠습니다. 봄철 춘곤증이 심하면 인삼차를 자주 드시는 것도 좋은데 단, 인삼은 음식이 아니고 약이므로 체질에 맞아야 합니다. 주로 살이 잘 찌는 분들, 먹는 것이 비해 활동량이 많은 사람, 활동 시 땀이 많은 경우에 좋고 너무 마른 사람이나 피부가 검은 사람, 울화가 많은 여성분들은 맞지 않습니다. 잘 구별이 되지 않을 경우 꿀과 함께 드시면 큰 부작용이 없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둘째,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은 임금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 식사가 중요합니다. 아침 식사는 뇌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때 공급할 수가 있고 씹는 운동을 통해 뇌를 활성화시키며 위장이 운동을 시작함으로써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공부하는 청소년들은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해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따뜻한 바람과 햇볕을 즐겨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넣자.
    동의보감을 보면 봄철 섭생법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뜰을 거닐며 생기를 마시는 것이라 했습니다. 날씨가 좋고 따뜻한 날은 밖으로 나가서 바람과 햇볕을 쬐면 기혈이 강해져 찬 기운을 맞아도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봄철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스트레칭 등을 자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하여 실내 활동만 하는 것은 우리 몸을 오히려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봄철에 먹는 씀바귀 무침은 다가올 여름 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철에 먹는 씀바귀 무침은 다가올 여름 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넷째, 내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자.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바깥 날씨가 춥거나 덥더라도 혹은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도 몸이 허약하지 않으면 병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병이 되는 나쁜 기운이 모이고 들어오는 이유는 병을 물리치는 정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즉 이 말은 우리 몸의 정기가 강하면 병이 되는 나쁜 사기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가 없고, 우리 몸의 정기가 약하면 병이 되는 나쁜 사기가 약하더라도 병을 일으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 나기 전에 우리 몸의 면역력이나 저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봄철 비염이나 황사로 인해 자주 고생하시는 분들은 기관지나 코, 안구 점막의 면역을 높여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잠들어 있는 동안 우리 몸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다음 날을 위한 생기를 충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충분한 수면은 건강 유지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늦은 시간의 TV 시청, 컴퓨터게임, 음주 등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한다면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되겠지요. 특히나 아이들 같은 경우 충분한 수면이 성장 발육의 필수적인 요인임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봄은 일 년 사계절의 출발점입니다. 봄을 활기차고 생기 있게 보내야 한 해를 건강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