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오픈런’ 춘천 주류업체 행사⋯4박 5일 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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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오픈런’ 춘천 주류업체 행사⋯4박 5일 대기 시작

    세계주류마켓 27, 28일 ‘제1회 춘천가자’ 진행
    실시간 참치 해체쇼와 무료 시음회, 체험행사
    4박 5일 우중 오픈런, 관광시설 까브도 눈길

    • 입력 2024.04.26 00:0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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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주류마켓이 매년 열던 행사에 춘천 관광 성격을 더한 '제1회 춘천가자'를 27, 28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오픈런’ 행렬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세계주류마켓이 매년 열던 행사에 춘천 관광 성격을 더한 '제1회 춘천가자'를 27, 28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오픈런’ 행렬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전국 위스키 애호가들이 총출동해 ‘오픈런’ 진풍경을 연출했던 춘천의 주류 판매업체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행사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춘천 동내면에 위치한 세계주류마켓은 27, 28일 이틀간 ‘제1회 춘천가자’를 진행한다. 타지역 관광객을 춘천으로 유인하기 위한 행사로 주류를 매개로 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행사 타이틀처럼 누구나 ‘춘천 가자!’라고 외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이번 행사는 매년 4월 열어왔던 개점 기념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행사가 희귀 주류의 한정 판매를 중심으로 열렸다면, 이번에는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다.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메인 행사로는 와인과 위스키, 사케, 고량주 등 150여 종의 주류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거대한 참치를 현장 해체하는 특별행사도 진행된다. 27일 오전 11시부터 참치 해체 전문가가 참치를 해체할 예정이다. 이날 해체한 참치와 와인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밖에 소시지 맥주파티 등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마련된다. 

    유명 주류 브랜드 앰버서더들이 참여하는 각종 클래스도 열린다. 위스키 트렌드 변화와 대표 국가에 대한 비교 체험, 스페인과 칠레 와인 비교 시음 등으로 클래스 오픈 3분 만에 마감됐다.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위스키 ‘맥켈란’ 30년산 등을 시음하는 행사도 30분 만에 매진됐다. 

     

    25일 세계주류마켓 한편에 지난 22일부터 대기하고 있는 방문객들이 쉬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25일 세계주류마켓 한편에 지난 22일부터 대기하고 있는 방문객들이 쉬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축제 성격을 강화했지만 위스키 애호가들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행사는 27일 토요일부터 시작이지만 닷새 전인 22일 새벽부터 대기행렬이 시작됐다. 입구에 포진해 4박 5일간 노숙을 시작한 4개 팀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기다림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오픈런의 본격적인 행렬은 26일부터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 관계자들은 매년 열리는 행사를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 의미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구매력을 가진 고객들이 방문해 단시간 제품을 사 가는 것이 이익이지만 이도 과감히 포기했다.

    실제 세계주류마켓은 춘천 관광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켓 방문객은 연간 38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60~70%가 외지인이다. 단순 관광객뿐 아니라 각 나라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유명인들의 발걸음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주류마켓 지하에 위치한 까브는 춘천 관광편의시설 중 하나로 입장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세계주류마켓 지하에 위치한 까브는 춘천 관광편의시설 중 하나로 입장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마켓 일부 공간은 춘천 관광지도에도 올라온 춘천시 관광편의시설이기도 하다.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주류와 희귀 주류, 전시 작품 등이 마련된 공간 ‘까브’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 미술가 박찬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 ‘조니 워커’의 브랜드를 재해석한 작품부터 피카소와 샤갈, 앤디 워홀 작품이 그려진 ‘샤또 무똥 로칠드’까지 전 세계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희귀 에디션이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진 ‘로마네 꽁띠’도 이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22년 미술품 경매에서 1억2500만원에 낙찰된 1986년산 그랑크뤼 등급이다. 손종혁 세계주류 대표는 백지수표를 줄테니 팔라는 국내 갑부들의 잇단 제안에도 판매를 거절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방문객들이 춘천을 특별하게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해서다. 

    유사한 성격의 타지역 행사가 세금으로 치러지는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행보가 더욱 독특하다. 강릉와인축제는 지난해 예산 2억6000만원을 들인 것에 이어 2027년까지 총 14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반면 손 대표는 이번 행사에 본인도 마셔보지 못한 위스키를 내놓는가 하면 안정적인 행사 장소 마련을 위해 공간 리모델링도 진행한다. 

    손종혁 세계주류 대표는 “처음부터 춘천 관광을 염두해 까브와 같은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춘천에서 닭갈비뿐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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