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의 동의보감] 난임의 한의학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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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의 동의보감] 난임의 한의학적 원인

    • 입력 2023.11.14 00:00
    • 수정 2023.11.14 15:04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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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여성의 가장 위대한 사랑의 행동이 '출산'입니다. 그만큼 경이로운 일인데요. 요즘은 결혼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 출산율이 0.7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부인편 첫 구절에 보면 ‘생인지도 시어구자 (生人之道 始於求子)“라 해서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는 자식을 낳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남녀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을 삶의 1순위로 강조했습니다. 

    출산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식을 갖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이신 분들도 많아지고 있어 난임 치료의 한의학적 원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난임의 한의학적 원인은 여성 쪽 원인, 남성 쪽 요인이 있습니다. 보통 난임을 여성 쪽 원인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동의보감에는 임신을 하려면 남자는 정기가 충실해야 하고 여자는 월경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자식을 낳고 양육하는 것이 농사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자식농사'로 표현한 것으로 비유하자면 남자는 씨앗이 충실해야 하고 여자는 밭(자궁)이 좋아야 (자식) 농사가 잘 된다는 말입니다.

    남자의 경우 정자의 양이 부족하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면 남성 불임이 되는데 평소 식은땀이 많거나 허리가 잘 아프며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여성의 경우는 좀 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나이. 농사가 잘 되려면 밭이 비옥해야 하는데 35세가 넘으면 밭이 척박해지게 됩니다. 여성의 몸은 7세 단위로 변화하는데 2×7=14세에 생리를 시작하고 3×7=21세부터 5×7=35세까지 전성기가 되며 7×7=49세가 되면 폐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35세 이전에 결혼과 임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여러 가지 이유로 35세를 넘기신 분들은 퇴비나 비료 역할을 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밭을 비옥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둘째는 자궁이 찬 경우. 쉽게 말해 겨울에 씨를 뿌려 봐야 싹이 안 트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 인공수정으로 억지로 착상시켜 놓아도 계류유산이 되기도 하는데 추워서 얼어 죽는 것입니다. 밭을 따뜻하게 해줘야 싹이 트고 잘 자라 열매를 맺겠지요. 옛날 어른들이 여자들은 찬데 앉지 말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셋째는 밭이 메마른 경우인데 사막에 싹이 트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미용이나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쓰거나 예민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빈혈이 생기고 자궁에 피가 말라 생리불순, 생리량 감소, 변비, 탈모뿐만 아니고 임신도 잘되지 않아 반드시 피를 돋워야 하는데 충분한 식사와 적당한 수면, 스트레스 해소 등도 필요합니다.

    넷째 습담이 많은 경우인데 비유하자면 자궁이 너무 질퍽한 경우입니다. 진흙밭에 싹이 잘 트지 않겠지요. 주로 뱃살이 많이 나오고 식탐이 많고 먹는 것이 비해 살이 잘 찌는 여성분들이 많고 검사상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섯째. 어혈이 많은 경우인데 이것은 자갈밭에 농사가 안되는 것입니다. 임신이 되었다가 유산이 된 경우, 산후 몸조리를 잘못한 경우, 교통사고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몸에 어혈이 쌓인 분들은 임신이 안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둘째 아이가 잘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어혈을 빼주는 뒷마무리 치료를 안 하면 이런 경우가 발생합니다.

    난임부부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춘천시보건소와 춘천시 한의사회는 한방 난임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임부부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춘천시보건소와 춘천시 한의사회는 한방 난임치료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농사짓는 사람도 좋은 씨앗을 구하고 밭을 잘 일구는 것처럼 자식 농사는 더 정성이 필요하며 부부 모두 체질에 맞게 흠을 잘 보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아이를 갖고 싶지만 생기지 않아 고민이신 분들을 위하여 춘천시 보건소와 춘천시 한의사회가 협약을 맺어 3~6개월간 한방 난임치료를 전액 무료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치료도 가능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춘천시 보건소 건강관리과로 신청해 지원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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