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흥건한 시신’ 사진 그대로⋯설악산의 섬뜩한 경고문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피 흥건한 시신’ 사진 그대로⋯설악산의 섬뜩한 경고문

    • 입력 2023.09.18 15:46
    • 수정 2023.09.22 00:06
    • 기자명 박준용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입산 금지 구역에 세워진 경고문에 사망한 시신의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설악산국립공원 입산 금지 구역에 세워진 경고문에 사망한 시신의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설악산 국립공원이 입산 금지 경고문에 추락한 등산객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경고문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토왕성 폭포 인근 탐방로에 있는 출입 금지 경고문에 추락사 사고 장면으로 추측되는 사진 2장을 사용했다.

    안내문에는 ‘잠깐, 이래도 가셔야 하겠습니까’라는 경고문과 함께 ‘현재 이 구간은 출입 금지 구역’ ‘매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적혀있다.

    문제가 된 건 경고문 아래에 배치된 사진 두 장이다. 사진에는 등산 도중 추락사한 등산객 시신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팔다리가 모두 꺾이고 주위에 피가 흔건하다.

    이 구간은 사고가 빈번해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금지돼있으며 사전 허가를 받은 암벽 등반객만 이용할 수 있다. 안내판을 통해 출입 금지 구역에 진입하려는 등산객들에게 강한 경고를 하려는 의도다. 실제 해당 구간을 오르다 실족해 사망한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처방을 통해 시신 사진을 사용했지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등산하다가 저걸 보면 불쾌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오죽했으면 저렇게 할까” “저 표지판은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하는데도 들어가는 심리가 궁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립공원 측은 사진이 게시된 경위와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