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경제] 보험료 깎아준다는데⋯4세대 실손보험 갈아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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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보험료 깎아준다는데⋯4세대 실손보험 갈아타야 할까?

    '제2의 건강보험' 실손보험 세대 별 차이
    2021년 출시된 4세대, 부담률↑ 보험료↓
    이용 빈도나 경제력 고려 후 결정 내려야
    전환하기 전 건강검진 등 사전 체크 필요

    • 입력 2023.01.13 00:01
    • 수정 2023.01.15 13:0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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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기사’ 입니다. MS투데이가 춘천 지역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경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실손보험(실비보험) 제도가 수시로 바뀌면서 갈수록 혜택이 줄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도입하고 올해 6월까지 연장하는 등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미 가입한 실손보험을 전환하려 하거나 신규 가입을 원한다면 4세대 실손보험의 내용부터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전환을 고민한다면 의료이용 빈도나 경제력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 내려야 한다. (사진=MS투데이 DB)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전환을 고민한다면 의료이용 빈도나 경제력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 내려야 한다. (사진=MS투데이 DB)

    ▶ 가입한 상품부터 확인

    실손보험은 병원비로 낸 ‘실제 비용’에 대한 보험이기 때문에 실비보험이라고도 한다.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항목을 한도 내에서 보상(자기부담금 제외)한다. 

    그런데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몇 세대 상품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년 9월 이전에 가입했다면 1세대, 2017년 3월까진 2세대, 2021년 6월까지 가입했다면 3세대, 같은 해 7월 가입자부터는 4세대에 해당한다. 가입 시기를 알고 있다면 상품 확인이 훨씬 수월하다. 가입 시기를 모른다면 보험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 사이트에서도 가입한 모든 보험 조회가 가능하다.

    ▶ 4세대 실손보험, 장점은?

    2021년 7월부터 등장한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보험료다. 1, 2세대 상품의 평균 보험료는 월 2만~4만원대지만 4세대 실손보험료는 월 1만2000원 수준으로 1, 2세대보다 50~70%, 3세대(1만3000원)와 비교하면 10% 정도 저렴하다. 4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의 보험료가 올해 6~14%까지 인상될 예정이라는 것도 4세대 가입을 유도하는 보험업계 입장에선 호재다.

     

    병원 방문 빈도가 잦고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병원 방문 빈도가 잦고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단점도 분명한 4세대 실손보험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만큼 진료 시 보장받는 금액은 가장 적다. 1세대 실손보험은 실제 의료비를 전액 돌려 받아 자기 부담률이 0%였고, 2~3세대 상품들은 자기부담률이 10~20% 수준이었다. 반면 4세대 실손보험 자기부담률은 급여 20%, 비급여 항목 30%이다. 진료비가 100만원이라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다른 상품보다 10만~30만원 정도 더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니 현재 실손보험이 없거나 향후 의료비 지출이 적은 사람은 4세대 가입으로 의료비(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실손보험이 있고, 미래 의료비 지출이 큰 사람은 4세대 전환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가입 주기도 4세대가 가장 짧다. 1세대 실손보험은 재가입 필요 없이 만기까지 보장되며 2, 3세대는 재가입 주기가 15년이다. 하지만 4세대는 주기가 5년으로 대폭 줄었다. 5년마다 보험을 갱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 그래서 4세대 갈아탈까? 말까?

    보험사의 상술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 판단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월 보험료만 놓고 결정하기보다 본인이 병원에 얼마나 자주 방문하는지, 방문했을 때 평균 진료비는 어느 정도인지 세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방문 빈도가 잦고 진료비가 많이 나온다면 4세대 전환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2,3세대 가입자는 재가입 때 어쩔 수 없이 4세대로 전환해야 할 수 있다.

    소비자 단체도 신중한 판단을 강조했다. 실손보험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는 "보험사 입장에서 누수가 큰 일부 비급여 항목 보장이 축소되는 등 실손보험은 앞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어쩔 수 없이 보험료를 줄여야 한다면 잘 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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