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지도 바뀌는 강원...올해 사과↑,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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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물지도 바뀌는 강원...올해 사과↑, 배추↓

    강원 사과 생산량 지난해 대비 2배 넘어
    올해 가을 배추 생산, 재배면적 모두 감소

    • 입력 2021.12.27 00:01
    • 수정 2021.12.28 03:39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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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작물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는 기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올해 도내 사과 재배가 급증했지만, 강원 대표작물인 배추 생산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1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강원지역 사과 생산량은 2만3503t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재배면적(성과수 기준)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517㏊에서 올해 1053㏊로 1년 만에 2배 이상(103.9%) 증가했다. 올해 도내 사과 생산량과 재배면적의 증가세는 전국 8개 도 가운데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강원지역 작물 재배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사진=MS투데이DB) 
    강원지역 작물 재배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춘천지역 농업 현장. (사진=MS투데이DB) 

    강원지역 사과 생산 급증세는 올해만의 특이현상이 아니다.

    본지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연도별 도내 사과 생산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생산량(2만3503t)은 지난 2017년(5550t)과 비교해 4년 만에 4배 이상(323.4%) 급증했다. 재배면적도 2017년(391㏊) 대비 3배 가까이(16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인 국내사과 주산지로 꼽히는 대구·경북 지역사과 생산량은 과거와 비교해 급감했다.

    올해 대구지역 사과 생산량은 지난 2017년 대비 43.5% 수준에 그치며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경북 지역(청송, 영주 등)도 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향후 강원지역이 국내 ‘사과 주산지’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한때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였던 대구는 요즘 사과 재배가 많이 축소됐다”며 “대신 태백산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강원도 전 지역에서 재배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드는 작물도 있다. 강원지역 특화작물인 배추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만4251t으로 전년 대비 20.8% 줄었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이 전국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강원지역 감소 폭이 전국(14.4%)과 비교해 더 컸다.

    올해 강원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4.9% 하락한 144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배추 재배면적은 3.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배추포기가 형성되는 시기(9월~10월) 이상 기후로 인한 고온과 병해 발생 등이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도 “최근 수년 동안 강원지역에서 폭우나 폭염 등이 잦아지면서 배추 농가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도내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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