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와 할 게 없는 도시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올해 초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춘천에서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채로운 시민참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지난 11일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진행되는 13개 시민참여 공모사업을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 공개했다. 또 14일까지는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명회도 진행한다.
이번 설명회는 문화도시로 선정된 춘천에서 어떤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 궁금증을 갖거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문화도시’에 대한 설명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춘천문화재단은 “문화도시 됐다더니 가지가지 하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동네 곳곳에 내걸고, 티저 영상을 배포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문화재단 담당자들은 앞서 라운드테이블, 토론, 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 전문가를 여러 차례 만난 뒤 사업들이 시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질문을 품고 있던 담당자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에 직접 출연해 13개의 사업들을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전달했다. 생중계 현장에서는 200여 명의 시민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등 개성만점의 시도로 호응을 얻었다.

공개된 공모사업은 △시민의제사업 시민상상오디션 △도시가 놀이터 △돌아온 봄 △도시편집자 △동네지식인 △당신의 그림을 빌려주세요 시즌2 △도시문화전환학교 △두바퀴 정거장 △도시가 살롱 △필요한 학교 △시민의 방: 취미 한 잔 더 할까요 △일당백 리턴즈 △문화시민모임 봄바람 등이다.
각 사업들은 시민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춘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사업 활동비는 사업에 따라 1만원부터 400만원 규모로 차등 제공된다.
1·2기 진행 당시 시민의 호응과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사업 중 하나인 ‘도시가 살롱’을 담당하는 김상아 시민문화팀 주임은 “도시가 살롱은 잔잔하지만 힘 있게, 공간을 중심으로 더 넓게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를 담아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반기에는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의 한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소통이 오갈 수 있는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앞서 진행됐던 문화도시 조성 사업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문화도시로서의 춘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앞으로 펼쳐질 사업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시민 최다희 씨는 “예전에 생각했던 춘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따뜻한 필터가 씐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문화도시 필터가 입혀져 활기차고 다양한 색감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묵 씨는 “춘천 시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문화도시로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맹준재 도시특화팀장은 “춘천은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는 도시이며, 예술이 이 도시에서는 별 다른 일이 아니고 흔한 일”이라며 “내년 즈음에는 시민들이 문화도시 사업을 잘 알고 있고, ‘이런 것도 만들어주세요’, ‘이런 건 잘못됐어요’ 등의 대화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고, 춘천이 전환의 계기를 맞이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주춧돌을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면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