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상업 시설이 들어선 명동의 한 토지가 18년 연속 춘천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기록했다.
본지가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춘천지역 표준지 공시지가를 분석한 결과, 명동 상권에 자리한 중앙로2가 14는 올해 공시지가 ㎡당 1093만원으로 춘천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토지는 2008년 처음으로 춘천 내 최고가 땅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18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면적은 70.4㎡로, 올해 공시가격에 따른 전체 땅값은 7억6947만원이다. 명동 상권 한복판에 위치해, 현재 미니골드 춘천점과 뉴욕버거 춘천명동점 등 상업 시설이 입점해 있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2022년 ㎡당 116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1077만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공시가격이 낮아졌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제 불황 등을 고려해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며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방향을 수정했던 영향이다. 이후 지난해(1077만원)는 가격 변화가 없었고, 다시 올해 들어 16만원(1.5%) 소폭 상승했다.

춘천지역 표준지 공시지가 2~5위는 모두 조양동에 자리하고 있다. 옷가게, 휴대전화 판매점, 치과 등 생활 밀착 업종이 들어서 있는, 구도심 상권을 구성하는 주요 상가들이다. 조양동 50-16 1070만원, 조양동 51-12 1029만원, 조양동 50-1 840만4000원, 조양동 37-8 808만5000원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2022년 공시지가가 정점을 찍고 2년간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소폭 오르는 흐름이 공통되게 나타났다.
21일부터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반으로 산정한 개별공시지가에 대한 열람이 시작됐다. 자신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를 열람하고, 이의가 있으면 의견 제출을 할 수 있는 절차다. 공시지가는 조세 부과, 부담금 산정, 복지 지원 등 많은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춘천지역 개별공시지가 공시 대상은 25만700필지다. 열람과 의견 제출을 위해서는 다음 달 9일까지 춘천시 토지정보과 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를 이용하면 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