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 다 떨어질 때도 오르는 춘천‧전주‧영주‧진주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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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아파트값 다 떨어질 때도 오르는 춘천‧전주‧영주‧진주의 공통점

    지방 아파트 침체 속 일부는 상승세
    공통점 ‘공급 부족’, 신축 물량 적어
    향후 입주 물량도 저조해 수요 몰려
    철도 호재 맞물리며 집값은 우상향

    • 입력 2025.03.21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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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돌고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몸살을 겪고 있지만, 정주 여건이 좋고 공급량이 부족했던 일부 중소도시에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원이 월간 주택 매매 가격을 공표하는 178개 시군구 중 121곳이 하락, 3곳이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54곳이 상승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서울 송파‧서초‧강남과 경기 과천‧용인 등 인구 밀집 지역이지만, 지방 도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관찰되는 일부 지역이 있다. 춘천(0.21%)을 비롯해 경북 영주(0.40%)와 상주(0.52%), 전북 전주(0.30%), 경남 진주(0.17%) 등이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수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이다. 한동안 신축 물량이 없었던 여파가 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의 입주 물량도 문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9년까지 아파트 입주 물량은 춘천 1810가구, 전북 전주 2268가구, 경남 진주 1006가구, 경북 영주 1191가구, 상주 0가구 등이다.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진주(33만9000명)는 337명당, 전주(63만3000명) 279명당, 춘천(28만6000명) 158명당, 영주(9만9000명)는 83명당 1가구꼴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셈이다. 원주(36만2000명)의 경우 같은 기간 864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41.9명당 1가구꼴인 것과 비교하면 이 지역들은 신축 아파트 물량이 매우 적다.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돌고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몸살을 겪고 있지만, 춘천을 비롯해 전주, 영주, 진주 등 공급량이 부족했던 일부 중소도시에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돌고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몸살을 겪고 있지만, 춘천을 비롯해 전주, 영주, 진주 등 공급량이 부족했던 일부 중소도시에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MS TODAY DB)

    과잉 공급이 이어졌던 일부 시‧군은 1000가구 넘는 미분양 물량으로 몸살을 겪고 있지만, 올해 1월 기준 춘천(265가구)을 비롯해 전주(116가구), 영주(6가구), 상주(87가구), 진주(86가구) 등에서는 팔리지 않은 신축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월 전주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청약에서 836가구 모집에 2만1816건의 접수가 몰리며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주가 완산구 효자동 1가와 평화동 2가의 학군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주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21년~2022년 당시 전주가 2년 가까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던 기간, 신축 공급이 묶여있던 여파”라며 “최근엔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단지도 완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와 상주, 경남 진주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게다가 경북 내륙은 철도 인프라 호재까지 엮이며 지역 전반에 집값 상승 기대감도 크다.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됐고, 중앙선 복선화로 서울 청량리까지의 소요 시간이 대폭 줄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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