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합격생 10명 중 4~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18일까지 최초 합격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고려대의 수시 최초 합격자 2680명 중 44.9%인 120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2024학년도 수시 최초 합격자의 등록 포기율 44.1%에 비해 0.8%p 증가한 수치다.
연세대는 2174명 중 1033명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 36.4%였던 등록 포기율이 47.5%로 11.1%p 증가했다.
특히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물리학과, 반도체공학부, 차세대통신학과의 등록 포기율이 60%를 넘고, 연세대는 수학과와 첨단컴퓨팅학부, 화공생명공학부의 미등록률은 70%를 육박했다.
이에 대해 입시업계에선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다른 학교의 중복 합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시 전형은 최대 6번까지 지원할 수 있어 최상위권 입시생이 두 곳 이상 합격한 경우 의대를 택해 자연계열 이탈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유로 의대 최초 합격자 중에도 등록 포기자가 늘었다.
고려대의 경우 67명 중 37명(55.2%)이 등록을 포기했고, 연세대는 41.3%인 26명이 빠져나갔다. 연세대 치대의 경우는 지난해엔 14.7%만 등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34명 중 16명이 중복 합격 등으로 등록을 포기해 등록 포기율이 3배 이상 많은 47.1%로 증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초 합격자 등록 상황으로 볼 때 지방 대학의 경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 현상이 더 커 100% 이상 추가 등록을 받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26일까지 추가 합격 등으로 충원되지 않은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28~30일 사이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발표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인 대학·학과에서 등록 포기와 추가 합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시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수험생은 등록 절차를 미리 숙지하고, 대학의 전화 통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춘천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강원대는 3902명 모집에 2321명이 등록해 1년 전보다 3.9% 증가한 59.4%, 한림대는 1584명 모집에 1081명이 등록한 68.2%, 춘천교대는 189명 모집 중 106명 등록으로 56%의 최초 등록률을 기록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