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춘천연극제가 19일 폐막행사 ‘고맙데이’를 끝으로 121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연극제는 다양한 장소로 무대를 옮기며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석사천 거리 공연과 교도소를 찾아가는 공연 등 121일 동안 지역 곳곳의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메인 행사인 코미디 경연은 전국에서 107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20분 연극제 ‘소소연극제’에도 연극을 사랑하는 전국 예술인과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올해는 인제시민뮤지컬, 봄내문화창작소 등 강원지역 극단들이 활약해 의미를 더했다. 또 춘천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청개구리팀’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예술과 심리학을 융합한 ‘MBTI 공감 연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특히 시민극단 봄내가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봄내는 춘천연극제의 아카데미 수강생을 중심으로 지난해 창단돼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대상 등 5관왕을 받았다.
이들 극단은 올해 춘천 소양강댐 수몰민을 소재로 한 ‘고향 가는 길’을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극단 대표인 김진국 작가가 지난해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으로 양구군에서도 초청공연이 진행됐다. 추가 공연 문의가 쇄도하면서 오는 25, 26일 봄내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기로 했다.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은 “시민의 삶 곳곳에 스며드는 공연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시민들이 함께 예술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축제를 넘어 예술로 교감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