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사건’ 관련?⋯속초의료원 응급실 7일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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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차려 사망사건’ 관련?⋯속초의료원 응급실 7일간 폐쇄

    속초의료원 응급실 8일부터 축소운영⋯총 7일 폐쇄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 퇴사에 따른 인력난 이유
    ‘얼차려 훈련병’ 사망사건 관련 의료진, 비난여론 의식
    폐쇄기간 권역 응급의료센터 이용 등 공백 최소화

    • 입력 2024.07.09 00:07
    • 수정 2024.07.12 21:53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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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의료원 전경. (사진=속초의료원)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의료원 전경. (사진=속초의료원)

    속초의료원이 이달 7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지난 1일 퇴사해, 인력난으로 이달 총 7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는 날은 8일~10일, 14일, 22일~24일이다. 

    하지만 이번 축소 운영의 원인이 된 의료진 공백이 지난 5월 발생한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퇴사한 2명 중 한 명인 의사 A씨는 지난 5월 육군 12사단에서 얼차려를 받다 숨진 훈련병의 응급처치를 맡았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5월 23일 A씨는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실려 온 훈련병의 피검사와 CT검사 등을 진행했다. 응급처치 후 훈련병이 더 큰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판단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훈련병은 이틀 뒤 숨졌다. A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도 받았지만, 최근 훈련병의 사망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의료진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퇴사한 동료 의사 B씨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찰이)속초의료원 와서 조사하고 CCTV까지 따갔는데, 정작 가해자는 조사 1번이 없다”며 “다 의사 때문이냐, 군 장교는 잘 못 없다는 건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속초의료원 홈페이지 내 응급의료센터 축소 운영 안내문. (사진=속초의료원)
    속초의료원 홈페이지 내 응급의료센터 축소 운영 안내문. (사진=속초의료원)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지난해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하면서 2개월여간 축소 운영된 적이 있다. 올해 초부터 의료진 채용 공고를 10차례 올렸지만, 충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의 여파로 의료진 채용에 더 난항을 겪고 있어 지역에서의 의료 공백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는 날 방문한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안내하고, 응급 환자는 강릉 아산병원 등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는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민들에게 걱정을 안겨드려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의료 인력을 최대한 신속히 구해 보강하고, 그러는 동안 생긴 공백은 어쩔 수 없이 강릉과 원주 등 긴급 이송체계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을 잘 배합 지원하되 속초의료원처럼 시급을 요하는 곳에는 우선순위를 좀 더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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