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회 ‘초선 중심’ 의장단 구성⋯시와 갈등 봉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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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초선 중심’ 의장단 구성⋯시와 갈등 봉합 과제

    춘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마무리
    의장단·상임위원장 6석 중 초선 4명
    새판 짠 시의회, 시와 협치 여부 주목
    전반기 동안 소통 부재 등 지속 갈등

    • 입력 2024.07.03 00:04
    • 수정 2024.07.04 22:01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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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회 민선 8기 후반기 의장단이 초선 중심의 새 얼굴로 꾸려지면서 그동안 날을 세웠던 춘천시와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춘천시의회는 2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의회운영위원장에 김영배, 기획행정위원장에 박제철, 경제도시위원장에 유홍규(이상 국민의힘 의원), 복지환경위원장에 김지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상임위원장은 소관 부서에 대한 감사와 각종 심의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 사이 소통의 ′키′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 회기에서는 의장단 등과 행정사무감사부터 마찰을 빚더니, 조직개편안과 캠프페이지 개발에 대해 반대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급기야 전년도 예비비 지출안에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춘천시와 지역사회에서는 새로운 인물들로 의장단이 구성된 만큼 시와 시의회간 분위기가 전환될지 기대하는 눈치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의장단 중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배숙경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까지 4명이 초선 의원이다. 막판 1석을 가져간 김지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재선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이 새로워지고 초선 의원들이 다수 자리했으니 시와 협치를 위한 노력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시의회 전경. (사진=MS TODAY DB)
    춘천시의회 전경. (사진=MS TODAY DB)

    다만, 양측 관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시의회 내부에서 아직 집행부의 소통 부재를 문제 삼는 여론이 우세하다보니 좀처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의원들도 당을 가릴 것 없이 시 집행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집행부가 협치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지만, 여전히 별다른 태도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지금 상태를 볼 때 대립 양상이 후반기에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임에 성공한 김 의장도 “정책 추진이 간절하다면 소통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시 현안에 대해 수정, 보완 등 다양한 의견을 내는 건 당연하고 집행부는 이를 설득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의장단 선거가 열린 1일 오전 복지환경위원장 1석을 민주당에 배분하기로 극적 합의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의장,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4석 등 원 구성을 위한 6자리 모두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퇴장’을 예고하는 등 의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국민의힘이 1석 배분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지난 의회 후반기에 민주당이 원 구성을 독식한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었다”면서도 “그러나 똑같이 되돌려주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고 자중지란을 막고 협치하기 위해 1자리를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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