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신입생 모시기’에 춘천 대학 전략 제각각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어려운 ‘신입생 모시기’에 춘천 대학 전략 제각각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 신입생 모집 어려움
    최저 등급 낮추고 무전공 확대하는 등 확보 총력
    춘천교대 입학자원 선별 “교육자 수준 유지해야”

    • 입력 2024.07.02 00: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각 대학이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령인구 감소로 각 대학이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지역 대학마다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2025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춘천에 위치한 대학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강원대는 2025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수의예과·약학과·의예과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 기준을 전반적으로 낮췄다. 미적분 또는 기하학을 응시하도록 제한을 뒀던 수학 선택 과목도 올해부터 사라진다.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선발 증가도 큰 변화 중 하나다. 강원대는 춘천캠퍼스 내 경영대와 농생명과학대에 무전공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한림대는 자연과학대에 자유전공학부 개념의 모집단위를 신설했다. 자율전공 선발 확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금난을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무전공을 확대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춘천교육대학교는 입학 자원관리를 위해 2025학년 정시 입학전형부터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한다. (사진= 춘천교육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는 입학 자원관리를 위해 2025학년 정시 입학전형부터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한다. (사진= 춘천교육대학교)

    반면 춘천교대는 오히려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하는 등 정시 입학 허들을 높이고 입학 자원 관리에 나섰다. 입학 자원을 선별해 교육자에 대한 질적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춘천교대는 2025학년도부터 일반학생·강원교육인재·농어촌학생 등 모든 정시 전형에 국어·수학·영어·탐구(2개 평균) 합 16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지난해까지 특수교육 대상자에 한해서만 최저 기준을 요구한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특수교육대상자에게만 국어·수학·영어·탐구(2개 평균) 합 16등급 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최저 기준으로 요구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교대 진학 기피 현상에 따른 교대 합격선 하락의 여파다. 과거에는 1~2등급의 최상위권 학생이 몰려 수능 최저를 제한할 필요가 없었지만,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2023학년도에 전 과목 9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한 교대의 1차 정시모집에 합격하기도 했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교대는 직업을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라 선생님이 될 사람을 양성하는 곳”이라며 “못 먹는 감 찔러보듯 교대를 요행으로 들어오겠다는 식의 학생은 교사 미달이 나도 받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내 대학생 한 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도 전국 평균보다 낮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4학년도 도내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628만1300원선이다. 이는 전국 평균 682만3200원보다 낮고, 서울(776만4900원), 세종(841만5500원), 경기(778만4100원), 충남(699만9400원), 경북(694만1600원)보다 저렴하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4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