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여행기] 남부 프랑스의 여유로운 휴양 도시 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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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여행기] 남부 프랑스의 여유로운 휴양 도시 니스

    • 입력 2024.07.08 00:00
    • 수정 2024.07.11 22:37
    • 기자명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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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강이석 춘천여고 교사

    파리에서 출발한 TGV를 타고 남쪽으로 빠르게 달립니다. 파리를 조금만 벗어나니 창밖으로는 끝없는 들판과 수많은 소 떼들이 펼쳐집니다. 프랑스 제2 도시 리옹을 지나면서부터 지중해성 기후의 상징인 키 작은 관목이 눈에 띕니다. 여름이 뜨겁고 건조한 것이 특징인 지중해성 기후에서는 포도, 오렌지, 올리브가 잘 자랍니다. 질 좋은 포도가 자라는 프랑스가 세계적으로 와인이 유명한 이유이죠.

    서서히 남쪽의 파란 바다, 지중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차는 남부 프랑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가장 큰 도시 마르세유를 지나 종착역 니스에 도착했습니다. 니스(Nice) 지명의 유래는 과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적을 상대로 이긴 후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좋다’라는 의미의 형용사 Nice와 동음이의어인 니스는 기후가 정말로 좋아서 ‘나이스한 니스’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양쪽으로 커다란 전차가 다니는 쟝 메드쌍 대로가 나온다. 사진=강이석
    양쪽으로 커다란 전차가 다니는 쟝 메드쌍 대로가 나온다. 사진=강이석

     숙소에서 짐을 내려놓고 좁은 골목을 잠시 걸으면 양쪽으로 커다란 전차가 다니는 쟝 메드쌍 대로가 나옵니다. 노란 전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길 오른편에는 프랑스 특유의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건축물 노트르담 바실리크 성당이 우뚝 서 있습니다. 쟝 메드쌍 대로의 끝은 마세나 광장으로 이어집니다. 마세나 광장에는 7대륙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기둥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광장을 조금 지나면 아폴로 분수대가 나옵니다. 많은 사람이 한 손에는 젤라또를 들고 분수대 근처에 앉아 쉬며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드디어 휴양 도시인 니스의 상징인 니스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새파란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많은 사람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변의 모래는 작은 자갈이 조금씩 섞여 있지만, 발에 닿는 촉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셔츠를 벗어 던지고 지중해의 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바다에 누워 지중해가 비친 하늘을 바라보며 느긋한 여유를 즐겨봅니다. 영국인의 산책로라 불리는 ‘프롬나드 데 장글’에서는 해수욕을 마친 사람들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변 반대편에는 오션뷰를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바가 줄지어 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불빛이 점차 화려해지고 신나는 음악이 들려옵니다.

     

    니스의 상징인 니스 해변은 새파란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특징이다. 사진 = 강이석
    니스의 상징인 니스 해변은 새파란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특징이다. 사진 = 강이석

     니스가 처음 시작된 구시가 쪽으로 향합니다. 구시가 거리는 좁고 불규칙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중해의 뜨거운 햇볕이 좁은 골목의 그늘에 가려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니스 꽃시장’으로도 불리는 쿠르 셀레야 마켓에서는 상인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향기로운 꽃과 과일을 팔고 있습니다. 구시가에 있는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또 가게를 찾았습니다. 사실 ‘젤라또의 본고장은 이탈리아 아닌가? 왜 여기 니스에 젤라또?’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지도를 보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니스는 이탈리아와의 국경 도시와 불과 20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예전부터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죠.

     

     

    니스(Nice) 지명의 유래는 과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적을 상대로 이긴 후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 사진=강이석
    니스(Nice) 지명의 유래는 과거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적을 상대로 이긴 후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 사진=강이석

     해변 길을 거닐다 니스의 랜드마크 'I LOVE NICE'사인이 위치한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석양이 지는 니스 해변을 바라봅니다. 와인의 나라에 왔으니까 마지막은 와인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산 보르도 와인 한 병과 까망베르 치즈를 사 들고 숙소로 향합니다. 발코니에 앉아 샹송을 들으며 와인과 치즈, 그리고 지중해의 밤공기를 마시며 여유로운 분위기에 취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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